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3 고명유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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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3-9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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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무를 수행할 사람이 있나?

제가 갈게요. 백규는 요즘 아딜레와 장사하느라 정신이 없잖아요.

묵연이 적합한 건 사실이죠. 다른 사람은 세계정부에 가서 얘기하다가 싸울 수 있거든요.

왜 자꾸 옛날 일을 끄집어내는 거야?

연산, 네가 세계 중공업 사람과 3박3일 동안 입씨름을 벌인 게 참 인상적이었어.

입씨름? 우리는 단지 도시 건설의 수평 발전과 수직 발전 중 뭐가 더 나은지 어떤 것이 더 나쁜지 토론하고 있었을 뿐이야.

하하하 백규, 연산 좀 그만 놀려. 다음에 안 도와주면 어떻게 하려고.

이문파가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그럴 일은 없어.

[삐——]야, 넌 지금 우리 패하파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거다.

다음엔 경비를 세배로 줄께.

거래 성립이군.

윽, 백규, 이렇게 돈을 써도 괜찮은거야?

괜찮아, 그녀는 다시 벌어올 거니까.

그럼, 준비하고 출발하겠습니다.

잠깐, 이걸 가져가.

형기는 말하면서 푸른 빛이 반짝이는 마이크로 기계를 묵연에게 던져주었다. 기계 위쪽 탐침이 공중에서 이리저리 돌았다.

길이 멀어. 이 작은 게 나를 대신해서 정기적으로 의체 정비를 해 줄 수 있어.

아, 또 이거야.

안심해, 내가 개선했어. 더 이상 너의 외부 인간형 보조 뇌에 부담을 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와 의체가 연결된 신경 부분의 전력 소모를 줄였으니까, 이전과 많이 다를거야.

묵연이 허공에 마이크로 기계를 올려놓자 신기하게도 마이크로 기계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작은 손이 기계를 단단히 붙들고 있었는데, 그 손의 주인은 어린 기계 인형이었다.

후우... 그래.

묵연은 손을 뻗어 인형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고, 잠시 후 인형이 기계를 안고 사라지면서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

의체 개조로 비록 병을 고쳤지만 그래도 유지하기가 정말 번거롭네.

등가 교환이지.

그럼 회의는 여기서 마치지, 묵연, 잘 다녀와.

여보세요, 123, 여보세요, 123, 네, 잘 들리네요. 통신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이쪽은 이미 세계 정부와 교섭이 끝났습니다. 임무가 아주 순조롭네요.

그러나 그들이 아직 발표하지 않은 또 다른 일이 있었어요...

영점 원자로 테스트가 실패했습니다.

오늘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걱정마세요, 제 예감에도 가끔 문제가 있잖아요~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보고 구룡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곡 님....영점 원자로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위험합니다.

그 실패로 세계 정부가 '퍼니싱'이라고 명명한 이상한 바이러스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인류에 대한 처벌이라 볼 수 있는....

이 바이러스는 기계를 괴물로 감염시킬 수 있는데, 아직 저의 기계 의체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지금 돌아가는 중입니다.

그전에, 꼭——

————

곡은 기억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앞에 있는 여덟 명의 책임자를 바라보았다.

외곽의 방어 장치는 준비가 끝났습니다.

응, 치령, 포뢰파들 중에서 50명을 패하파로 교체하고 조윤이 인솔하게 해. 외성 신구거리는 그의 고향집이라 익숙할 거야.

네.

화서 연산에 의해 지원되는 필터 실드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침식체가 오기 3시간 전에 완료될 겁니다.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보에 힘을 쓰고, 백성들이 대기 중에 퍼니싱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

알겠습니다.

각 구역으로 분배해야 할 물자는 이미 준비가 끝났습니다.

연산, 서성구에서 20명의 패하파를 보내 남성구를 지원하도록. 남성 정5에서 정9까지의 거리는 교통상황이 비교적 복잡하니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거야.

네!

곡은 데이터 패널 하나하나를 빠르게 훑어보며 빠르게 처리 방안을 제시했고, 모든 보고서가 처리된 후 곡은 패널을 닫았다.

곡의 곁에 있는 몇몇 책임자들은 구룡 상회의 중역들이었는데, 그들은 성격이 각기 다르면서도 상생을 하여 서로 맞물리는 톱니바퀴를 형성하였고, 곡과 함께 각자 맡은 자리에서 도시의 운행을 지탱하였다.

곡은 회의실의 사람을 훑어보다 마침내 시선이 빈자리에 멈췄다.

....묵연의 통신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건가.

네, 그녀가 있는 그 지역이 바이러스가 폭발한 뒤부터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치령의 대답에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의체 개조를 하였지만 방어력이 부족한 묵연이 밖에 오래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묵연은 예전에도 자주 사라졌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잖아요. 조풍의 책임자가 되었어도 그 아이는 줄곧 천방지축이었어요.

지금과 예전이 같을까.

그런 점에서 연산의 말이 옳아. 지금은 그때와 달리 전선의 전투 보고가 모두의 패널로 전달되고 있지. 우리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다.

패널에서 쉴 새 없이 업데이트 되는 피해 보고를 본 관계자들은 저마다 비현실적인 환상을 버리게 되었다.

그러나 단호의 말대로 찡그린 얼굴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지. 구룡 상회 각 부서의 리더로서 우리는 지금 여기서 구룡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

방송

세계 정부가 퍼니싱에 대한 긴급 성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볼 수 없는 중대 재난인 만큼 과학 이사회는 전면적인 조사에 나섰고, 생명의 별도 적극적으로 치료 방안을 찾고 있지만…

잔도에는 퍼니싱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 정부의 실시간 뉴스가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었다.

상회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생체공학 인간과 로봇 하인들은 회수 처리됐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옆에 있던 모든 기계설비를 파괴하고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썩도록 내버려두었다.

침식체 피해를 알게 된 주민들은 좁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짐을 정리하고 배를 타 구룡을 탈출했다.

피난민들이 남긴 재산과 빈집은 범죄의 온상이 되고, 버려진 집에 폭도들이 모여 남아 있는 물자를 약탈하고 다음 계획을 논의했다.

가게의 잠긴 창문은 폭도들에 의해 열리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인간과 약탈하려는 인간의 사이에서는 온전한 소통이란 없었다.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은 폭력 뿐이었다.

구룡파가 총출동하여 구룡의 운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들은 지도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힘들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그들 자신은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었다.

지금의 구룡 상회는 이미 예전의 번영을 볼 수 없었고, 길거리에는 드문드문 소수의 행인만 방송 근처에 모여있었다.

초췌한 남자

죄송하지만 제 아이를 보셨나요? 키가 이만큼 크고 머리가 길며 양갈래로 묶여 있어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남자가 갑자기 이 잔도로 뛰어들어 두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행인들 하나하나에게 물었다.

주민A

못 봤어. 못 봤어. 지금 도시가 이렇게 난린데 누가 다른 사람 일에 신경을 써!

초췌한 남자

하, 하지만.

이봐요. 여기로 와요.

멀리서 한 행인이 초췌한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남자는 드디어 누군가 자신을 도와줄 줄 알았는데 그는 가까이 다가오다가 이 행인에게 주먹 한 방 얻어맞은 채 엎어지고 말았다.

초췌한 남자

뭘 하는 거예요?

돈 되는거 있으면 다 내놔!

행인은 말하면서 사내의 몸을 위아래로 더듬었다.

퉤, [삐--]한 가난뱅이, 카드에 이것밖에 없냐. 아이, 잠깐만, 네 손에 쥐어진 게 뭐야?

초췌한 남자

안.....

이 [삐——]이 손 놔.

행인은 남자의 손목을 밟으며 말했다. 남자는 통증에 자극적으로 손이 풀렸고 손바닥에는 은반지가 들어 있었다.

아이고, 이 좋은 물건이 있었네.

초췌한 남자

제발, 다른 건 다 줄 수 있어요. 이 반지는 나에게 남겨줘요... 이것은 나의 유일한 유품입니다...

알게 뭐야!

행인은 그렇게 말하며 반지를 낚아채더니 남자의 복부를 향해 냅다 걷어찼다.

???

멈춰!

행인들이 남자를 계속 때리려 할 때 멀리서 두 병사가 걸어왔다. 그들의 가면에 간간이 떠오르는 포뢰파의 글씨는 구룡의 수호자로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삐——], 저리 비켜!

폭행한 행인은 포뢰파들을 보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 잔도 옆 물건을 넘어뜨리며 도주길을 막았다.

한 어린아이가 그들에게 치여 넘어졌고, 일전의 소동 때문에 일부 행인들이 잔도에 모여들었지만, 그의 도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은 없었다.

한 포뢰파가 몇 발짝 뒤쫓았지만 가해자는 뒤엉킨 잔도 사이로 사라진 지 오래다.

남성 사거리에서 약탈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본부의 지원 바랍니다.

시스템

알겠습니다.

포뢰파는 거리의 상황을 보고한 뒤 어린 아이에게로 돌아와 가볍게 일으켜 세웠다.

어린아이

감사합니다.

천만에. 같이 돌아가자.

조금 떨어진 포뢰파의 무리가 초췌한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 아이의 외모에 대해서 얘기해줘요.

남자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다. 그는 포뢰파들 앞에 이르렀을 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이를 본 병사는 급히 남자를 부축했다.

초췌한 남자

정말 고맙습니다. 아이를 찾지 못하면 죽은 아내를 볼 면목이 없습니다.

남자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먹지 못하여 몸이 허약해 보였고, 먼 길을 가느라 신발이 심하게 닳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를 부축한 포뢰파는 라디오 쪽으로 데려가 외골격에서 링크 장치를 떼어내고 방송에 접속한 뒤 잔도의 행인에게 입을 열었다.

밖은 지금 위험하니 주민 여러분은 집으로 돌아가 추가 안내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안전을 위하여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방송은 이 포뢰파의 목소리를 몇 배 증폭시켜서 그의 목소리가 이 잔도에 울려 퍼지게 했다.

이를 들은 시민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라디오 아래 서 있던 포뢰파들은 그들의 저주 섞인 폭언까지 들을 수 있었다.

해결했어?

돌려보내긴 했어.

동성 임오거리 쪽에서 이미 소규모 폭동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 남자는?

내가 아이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하니까 좀 안정됐어. 남은 의료진들이 곧 도착할 거야. 그들이 남자를 데리고 가서 상처를 치료하면 돼.

다행이네...

키가 조금 작은 이 포뢰파는 동료의 말에 안도감을 느끼며 총을 등 뒤로 돌렸다.

위에 새로운 명령이 있나?

...아직.

시민들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어...몇몇 어르신들이 우리에게 더 이상 명령을 내려주지 않으면 침식체가 쳐들어오기 전에 구룡이 먼저 자멸할거라고 말하고 있어...

기다리고 믿자. 곡 님께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실 거야.

두 병사가 대화를 나누던 중 머리 위 스피커에서 부드러운 여성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방송이 시작되었다.

방송

구룡 상회 여러분, 방송을 들으신다면 질서있게 상회의 광장에 모여주십시오. 구룡파의 중대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구룡 상회 여러분, 방송을 들으...

방송을 들은 두 병사는 눈빛을 주고받은 뒤 상회의 광장으로 향했다.

빌어먹을, 형기 그 놈이 한 수를 남겨 놓을 줄이야.

화서

——

멀리서 집결하라는 방송이 들려왔고 비리야는 이를 듣고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쳇, 천천히 할 시간이 없군.

다행히 개발 당시 지침서를 하나 남겼지.

비리야는 그렇게 말한 뒤 두 손으로 화서의 컨트롤 패널을 재빠르게 두드렸다. 거대한 컴퓨터는 굉음을 내더니 잠시 후 소리를 멈추었다. 비리야는 칩을 빼더니 뒤돌아 암문으로 향했다.

미안, 네 본체는 데려갈 수 없겠어....

하지만 이 백업은 잘 사용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