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3 고명유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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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3-3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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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날이 밝았고, 라오유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일어나 씻은 후 선반 위의 마른 목재를 창고로 옮겼다.

라오유는 왜 이렇게 하는지 이유를 몰랐다. 다만 그는 하루라도 쉬면 손이 근질근질했다.

라오유

흠...음!

힘겹게 땔감을 어깨에 메고 고개를 들었을 때 어리둥절한 얼굴의 창위가 눈앞에 나타났다.

라오유

너너너넌! 까, 깜짝이야.

아니.... 좀 도와줄까?

라오유

조심해, 가, 가장자리를 잡아.

저기... 라오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라오유

뭐?

라오유는 즉시 경계했다. 그의 기억 속의 창위는 늘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장난꾸러기였다.

라오유가 설비를 관리하고 있으니까 물어보는 건데. 무대 한번 열 때마다 뭐가 필요해?

라오유

너너너, 설마 극을 열려고?

그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나 혼자 극단을 꾸리고 싶은거라고만 생각해줘.

라오유

...알았어.

스피커 두, 두대, 등 세 잔, 악기.......

창위는 공책에 쓱쓱 적으며 메모를 했다.

라오유

창, 창위.

응?

라오유

진, 진심이야? 극단 꾸린다는 게?

우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아 참, 유생은 돌아왔어?

라오유

아, 아니, 오전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어. 단장이 만약 오후에도 소식이 없으면 사람을 보내래.

정말 무슨 일이 있나 보네. 어제 연비관 지붕에서 자려 했는데 밤거리가 소란스러워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어.

무슨 큰일이 일어난 걸까? 어제 길거리에 구룡 인파로 가득 찼거든.

라오유

아, 어제 라디오에서 얘기한 그 축, 축제.....

라오유는 라디오를 꺼내 주파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낡아빠진 스피커에서 간간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뉴스 보고

전 국민의 열망 아래 세계 정부의 영점 원자로 1호기를 완공하여 시험 운행에 성공했습니다….

구룡 상회는 이번 기회에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라오유

각, 각 상업 조직의 우두머리들을 모셔다가 큰, 큰 연회를 열고...

라오유는 중얼거렸다. 그는 방송이 계속될수록 점점 더 반짝이는 창위의 눈빛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금방 다녀올게!

창위는 라오유에게 라디오를 빼앗아 들고 앞마당으로 달려갔다.

라오유

너너너 이 자식! 어어어디가!

…………

원장! 이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우리가 이 건을 잡으면, 반년은 더 버틸 수 있다고!

창위.

이 세상의 내로라하는 상인들의 1/3가 모이는 연회다. 우리가 오를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해?

지금 체면이 중요한가! 살아남는게 중요하지!

그래. 우리 시도해볼 수는 있지.

하지만 지금 남은 돈으로는 단역이나 악단을 요청 할 수도 없어....

내가 모아볼게! 한 번의 연출 비용이라면....

창위는 라디오로 탁자를 탁 치고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 녀석이... 됐다. 그게 저 아이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

나 같은 늙은이도 잠깐 동안은 저 녀석이 정말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싶었으니까....

극장이 문을 닫아도 저 아아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

단장은 차를 한 입 마시고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일세, 이 늙은이가 작은 부탁이 있네...

창위는 길거리를 질주했다. 그의 눈앞에는 극장이 휘황찬란하던 때가 다시 나타난 것만 같았다——

예전의 처마는 지금처럼 남루하지 않았다. 최고급 회반죽을 발라졌으며, 조각된 기둥과 울긋불긋한 색깔의 기와와 잘 어울러져 참으로 장관이었다.

더 장관인 것은 극장 입구에 길게 늘어선 인파와 심부름꾼과 요란하게 들리는 사람들의 재촉 소리였다.

행인A

이런! 오늘 저녁 공연 좌석을 늘릴 수 있을까!

심부름꾼

어르신, 안됩니다! 여기서 좌석을 늘리면 탁자 위에 올라가야 할 거예요!

행인B

자스민 한 잔 주게나! 그리고 절인 소 힘줄 무침과 국수도!

행인C

참 나! 여기가 극장이요 아니면 포장마차요? 지금 여기 식사하러 온 거요?

행인B

댁이 뭔 상관입니까! 난 극을 즐길 때 국수를 먹어야 한단 말이에요!

창위는 인파에 부대껴 극장에 들어섰다. 관객석 바로 앞자리에서 라오유와 단장이 그에게 손짓했다. 창위는 기쁨에 겨워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창위

오늘 사람이 많네...!

라오유

유, 유생의 새 극이니까, 당 당연히 인기가 많지.

단장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앉아있어.

창위

헤헤,알았어!

극장의 불이 꺼지며 스포트라이트가 향한 곳, 그곳에는 유생, 백 선생, 리우지가 있었다. 무대 위의 그들의 자태는 좌절따윈 겪어본 적 없듯이 씩씩했다.

이어 꽹과리와 북이 일제히 울리며 막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재.

………………

설비 수리, 소품 제작, 그리고 리우지과 백 선생을 하루만이라도 불러올 수 있으면...

공연 내용은… 아, 유생이 선비 연기를 그렇게 좋아하니 차라리 「원양지」로 하자. 리우지과 백 선생이 유생을 에워싸고, 인생이 연극 같고 연극도 연극인 스토리, 좋아!

이렇게 잡고 계산하면…사천…아니 사천오백. 리우지로 백선생을 캐스팅하고 백선생으로 리우지을 캐스팅하면, 그럭저럭 되겠지.

소년은 머릿 속으로 계산을 끝냈다. 노인도 자신만의 계산을 끝냈다.

그래. 알지.

아직은 무모할 수도 있고, 규칙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녀석은 좋은 리더가 될 거야.

난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비록 내 적통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괜찮게 배운거지.

극장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를 계속 곁에 두는 것이 좋을 거야.

다른 사람들? 이미 늙고 앞날이 없는 우리는 현 세대와 상관이 없지.

젊은이의 세계에는 젊은이의 모습이 있어야 마땅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