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2 극야 회귀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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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2-18 럭키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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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조명으로 주변을 밝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어둠 속에 있다는 사실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로제타

기계 병사의 방호복은 위험한 순간 운전자를 탈출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지. 그 덕분에 내가 얼음 동굴이 무너지기 전에 지휘관을 붙잡을 수 있었어.

그녀는 무너지기 직전 손에 든 무기를 던지고 이쪽을 향해 곧바로 달려와 떨어져 내린 잔해를 모조리 막아냈다.

로제타

지휘관, 상처는 괜찮아?

로제타

정말 다행이네.

운이 나쁘게도... 빛나는 날개 부분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 하지만 다른 부분은 아직 쓸 수 있어.

로제타는 미소로 분위기를 풀고자 했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동굴은 이미 폭발로 완전히 무너져, 생산 라인을 포함한 다른 모든 것이 얼음층 아래에 묻힌 상태일 것이다.

구조체인 로제타는 이 상태를 한동안 유지할 수 있지만,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아니었다.

로제타

지휘관, 항로 연합... 다이아나 쪽은 어떻게 됐을까?

로제타

응. 나도 그들이라면 반드시 이겼을 거라고 믿고있어.

그러네... 우리가 엠베리아를 쓰러뜨렸으니 통제를 잃은 생체공학 로봇도 틈이 생겼을거야.

어찌 되었든 드디어 과거를 끝내버렸어. 엠베리아, 에티르, 내게 비극을 막을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것을 끝낼 방법은 있었네.

이제 다들 전진할 수 있겠지. 이건 전부 지휘관이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야.

그 미안하다는 말이 과거로 전달되었을까...

로제타

그럼 다행이네. 그 말은 한참 생각한 후에 얻은 결론이거든. 그건 악몽을 끝낼 수 있는 말이야.

나도 그 말을 듣고 싶었거든.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일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 것 같지만.

하지만 과거를 떠올릴 때는... 누군가 갑자기 문을 두드려 나에게 한마디 해주기 바랐어.

——미안하다고.

그러니 그녀들도 아마...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

로제타는 다양한 주제를 찾으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것이 추위를 잊고 정신을 유지하는 방법인 것처럼.

하지만 그것도 결국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얼음 동굴의 한기가 공간을 뒤덮기 시작하면서 호흡할 수 있는 공기도 점점 줄어들고 정신도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로제타

지휘관, 걱정 마. 내가 반드시 데리고 돌아갈 꺼라고 그레이 레이븐과 약속했으니까.

로제타

지휘관, 아니, [player name], 내가 왜 지휘관을 선택한 지 알아? 왜 지휘관에게 협력해달라는 그런 이상한 조건을 내세운 지 알아?

이때 로제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건 지금까지 가장 큰 의심이기도 했다.

니콜라가 동의한 지원 작전인 만큼 로제타에게는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을 거다. 심지어 그녀는 니콜라에게 단독 행동의 허가를 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이쪽을 향해 똑바로 다가와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

로제타

난 운이 나쁜 구조체니까. 그리고...

로제타는 그녀가 항상 내뱉는 말을 또다시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그 뒤에 다른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로제타

지휘관 곁에 있는 구조체들은... 모두 운이 좋아 보였거든.

똑같이 수많은 불행을 겪었음에도 그들은 불평한 적이 없었고, 얼굴에도 절망이라는 표정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

지휘관과 대원들이 있는 공간을 지나칠 때마다 따뜻함을 느껴졌지. 그래서 지휘관한테서 무언가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

예를 들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라던가...

슈테센

저기, 이 앞에서 소리가 들려. 빨리 파!

로제타

응?

예상치 못한 소리에 대화가 끊겼다. 그리고 위의 얼음층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제타

아무래도... 내 직감이 맞은 거 같네.

————

탈출 통로를 파낸 건 전투가 끝난 후 선장 슈테센이 의해 급히 불려온 항로 연합 멤버였다.

슈테센은 전투 중에 큰 폭발 소리를 듣고 시몬의 부탁을 들어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수색한 끝에 이곳을 찾아냈다고 했다.

간이 승강기를 타고 지하를 벗어나자 바깥의 경치가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전에 항로 연합을 공격한 생체공학 로봇과 어부들이 같이 서 있었고, 숲을 지키는 자는 숲 근처에 방어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선장 슈테센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뻗은 시몬을 돌보고 있었다.

이미 사라져버렸군.

떠오르는 태양은 전투의 끝을 알렸다.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손을 뻗고 싶어지는 아침 햇살이었다.

Video: 로제타 지나가는 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