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2 극야 회귀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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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2-16 불행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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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공간에서 또 다른 엠베리아가 보였다. 그건 진짜 엠베리아였다.

고래 소리를 따라 가장 깊은 곳에서 악몽을 꾸며 생체공학 로봇들을 조종 중인 진짜 엠베리아를 찾아냈다.

어째서 드레이크가 아니지? 당신은 누구죠?

[player name], 공중 정원의 지휘관.

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알겠으나, 당신의 부탁은 거절하겠습니다.

전 생체공학 로봇들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다시 잠에 빠질 생각도 없고, 더 이상 꿈을 꾸고 싶지 않습니다.

전 바깥으로 나가 눈을 뜨고 이곳에서 도망칠 겁니다.

폭주... 두렵다는 이 감정을 당신은 폭주라고 하는 건가요?

전 제 자신을 지키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자들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해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게 해가 되는 것들만 제거했을 뿐...

당신이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전 항로 연합 전체와 나를 제한하는 모든 것들을 파괴할 겁니다. 그럼 더 이상 이런 얼음 동굴에 갇히지 않을 테니까요.

더 이상 괴물이라고 불리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코드를 지닌 [player name], 당신을 절대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게 할 겁니다!

——

윽... 여긴...

지휘관이 성공한 것 같네. 혼란에 빠진 의식의 바다를 보니...

방어하는 동안 로제타는 자신의 의식의 바다가 갑자기 훨씬 더 나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후방으로 피해 움직이지 않은 극지 기계 병사를 보며 [player name](이)가 의식의 바다의 깊은 곳으로 진입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 내 통제에서 벗어난 거지? 잠깐, 왜 내 기체가 이렇게 무거워지는 거야!

지휘관이 큰 문제를 해결했거든. 게다가 넌 방금도 고통스러워 보였잖아?

쯧... 그건 의식의 바다가 융합되면서 생겨난 혼란일 뿐이야. 융합이 끝나면 엠베리아의 존재가 사라지면서 내가 이 기체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거라고!

그리고 네가 엠베리아 대신 "괴물"이 되고 싶다는 거지?

...난 괴물이 아니야!

양측의 대화를 나누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로제타는 의식의 바다의 융합이 중단된 이 틈에 자신의 높은 속도와 파괴력을 활용해 에티르를 공격해 순식간에 전투의 우세를 차지했다.

괴물이 아니라면 왜 그렇게 엠베리아가 되고 싶은 거지? 왜 자신의 고향을 파괴하려는 거야!

너야말로... 왜 그런 쓰레기들을 지키는 거야!

이 설원이 좋으니까. 눈을 밟는 느낌이 좋으니까... 이곳을 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꿔나갈 거야.

뭐?

난 지금까지 이 항로 연합을 바꿀 방법이 있다고 믿어왔어. 그래서 전에는 바깥세상에서 온 것들에 기대를 걸었지.

하지만 자신이 외부에 있을 때, 오직 자신만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이곳에서 "과거"의 모든 것을 끝내겠어. 너와 나 같은 존재가 두 번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그게 내 결정이야!

로제타는 엠베리아의 상반신을 바로 찔렀다. 하지만 에티르는 명중하기 직전에 기체의 균형을 다시 잡아 로제타를 밀어냈다.

정말 난 운이 나빠.

로제타는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빛나는 날개가 충격을 일부 감소시켰지만, 그래도 결국 얼음 기둥에 부딪혔다.

운이 나쁘다, 운이 나쁘다... 넌 항상 그 말만 하지. 운이 나쁜 건 오히려 나나 엠베리아겠지!

그래. 너희 둘을 말하는 거야.

뭐?

난 이 세상의 모두가 운이 나쁘다고 생각해왔어. 그래서 퍼니싱이 나타난 거라고. 내가 너희들을 쓰러뜨려야만 하는 이런 상황이 온 거라고....

운이 나쁘기 때문에 모두에게 그런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는 거라고. 그것에 얽매이고 있는 거라고...

로제타... 그러니까 네가 이 엠베리아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거야? 휴머노이드의 "완성품"을 이길 수 있다고?

깨진 얼음 조각이 로제타의 빛나는 날개에서 흩어져 나온 입자와 섞이면서 주변을 반사하는 얇은 막 한 겹이 형성됐다. 그리고 그 위에 비친 것은...

로제타의 슬픔이 묻어나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단지 이기는 걸로 끝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