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중에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이쪽의 승리로 끝났다.
사람들은 잇따라 거점으로 뛰쳐들어가 거주지의 안전을 확인했다. 시몬도 확인할 사항이 있다며 에티르와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가버렸다.
마지막으로 고민에 빠진 숲을 지키는 자들만 이 빈 땅에 남았다.
……
……
예상하지 못한 이름을 들었을 뿐이야. 엠베리아...
숲을 지키는 자가 짊어진 죄...
따로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생체공학 로봇으로부터 그 이름을 들을지는 몰랐네. 지휘관도 앞으로의 작전에서 참고할 수 있게 이 일에 대해 들어줬으면 해.
이 항로 연합은 퍼니싱이 터지기 전부터 존재했었지. 당시 항로 연합은 선박 뿐만 아니라 번화로운 도시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퍼니싱 발발 초기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었지. 알다시피 이 지역은 퍼니싱이 그렇게 날뛰는 지역이 아니였으니까.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퍼니싱이 어떤 건지도 잘 몰랐어. 그런 어리석은 환경 속에서 항로 연합 내부에서는 더 어리석은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지.
그건 바로 세계 정부가 공유한 구조체 기술을 군사 과학과 접목 시키는 실험이였지.
그들은 퍼니싱은 금방 종식될 것이며, 세상의 균형은 다시 최초의 단계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그때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부 상부와 과학 엔지니어들이 "엠베리아"라는 휴머노이드 구조체를 만들어냈어.
이 휴머노이드 구조체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그녀와 함께 탄생한 모든 생체공학 로봇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
맞아, 이 생체공학 로봇들은 원래 엠베리아의 서브 기계로서 개발된 거였거든.
엠베리아에 대해서는 우리도 잘 몰라. 그녀가 개조를 받기 전에는 나이가 18살 정도의 소녀였단 것만 알고 있어.
항로 연합은 엠베리아와 생체공학 로봇을 완벽한 전쟁 병기로서 싸우게 할 생각이였어. 하지만 그 누구도 "휴머노이드"가 그 정도로 무시무시한 괴물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
엄청난 힘을 지녔고, 엠베리아가 가동되는 동시에 폭주 상태에 빠질 거라고는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었지.
이로인해 항로 연합은 순식간에 생지옥이 됐지. 생체공학 로봇들과 폭주한 엠베리아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
엠베리아의 폭주를 막기 위해, 항로 연합은 수많은 함대와 드레이크 같은 고래를 투입해 수많은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었지...
응. 결국 엠베리아는 폭격으로 잿더미가 되었고 그녀의 신호가 사라지면서 모든게 끝나게 되었지.
하지만 항로 연합은 이 일로 모든 것을 잃게 되어, 퍼니싱이 이 땅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만신창이 상태가 되어버렸었지.
결국 엠베리아 연구에 엮인 관련 인원들을 색출하여 사형시키거나 투옥시켜버렸지.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었지.
맞아. 그 후손들은 개조되어 항로 연합의 배신자-숲을 지키는 자라고 불리게 됐었던거지.
일부는 그렇지만, 아닌 자들도 있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 모두 죄인이라고 불리고 있지.
아무튼 내가 방금 말한 대로라면 엠베리아는 그 전투에서 이미 죽었어. 하지만 방금 생체공학 로봇이 그녀의 이름을 말했다는건...
그 전투로 생체공학 로봇도 얼마 남지 않았을 거야. 버그이든 버그가 아니든 이 정도 수라면 충분히 의심해봐야 해.
나는 엠베리아가 아직 이 세상에 살아있다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녀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그녀가 조종한 생체공학 로봇과 싸워왔다는 뜻이고, "조수"는 그녀의 공격이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
그녀가 과거의 일과 연관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으로써는... 대표 선장한테 가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