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2 극야 회귀 / Story
스노모빌을 탑승한 덕분에 1시간 만에 항로 연합 거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점 외곽에는 벽과 포대가 설치되어 있고, 바다에 인접한 곳에는 무장 함선이 정박되어 있었다.
...공중 정원에서 새로 투입한 지원군이 하나같이 부상병이라니!
스노모빌에서 내려 거점에 들어서자 한 남자가 길 중앙을 가로막은 채 질책하는 듯 이쪽을 향해 불평을 쏟아부었다.
듣자하니 구조된 동료는 모두 이 거점으로 이송된 것 같았다.
모두 심각한 부상은 아니니 조금 정비하면 바로 전투에 참여하거든. 우리 공중 정원 멤버들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고.
에티르는 마치 불평이 들리지 않은 것처럼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불평하던 남성에게 설명했다.
아, 그것보다 또 다른 지휘관을 모셔왔어. 이제 우리 쪽의 전력은 충분할 거야.
네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수석이... 뒤의 저 자인가...? 하!
……
넌... 로제타... 어째서 네가 여기에!
남자는 로제타를 보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쳤지만 이곳이 공공 장소라는 것을 인지해서 그런지, 이윽고 온 힘을 다해 두 다리에 힘을 주며 멈췄다.
오랜만이야, 대표 선장.
로제타는 이 "선장"의 말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가볍게 한숨만 내뱉었다.
지휘관, 이쪽은 항로 연합의 대표 선장인 슈테센이야. 이번 지원도 그가 요청한거고.
크흠... 만나서 반갑네. 수석... 이름이 [player name]?
로제타가 아니라 숲을 지키는 자와... 난 너희들처럼 이 죄인들을 냉정하게 마주할 수는 없어서 말이지.
대표 선장, 일단 자기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수석에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주면 안 될까?
그래... 로제타로부터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는 게 좋겠지.
지금 항로 연합은 생체공학 로봇의 습격으로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야. 우리가 이번 "조수"를 너무 얕본 탓이기도 하지.
무너지기 직전이라니... 어떻게 상황이 그리 심각해진 거지?
숲을 지키는 자들이 일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거잖아?
생체공학 로봇은 빠르게 상륙해 우리의 창고와 에너지 튜브를 점령했다. 황폐한 땅이니 장기전으로 가면 치명상이나 다름없어.
사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생체공학 로봇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른다는 거겠지.
음...
모르겠어... 어째서 대량의 폐기 모델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있는지 우리도 모른다고.
두 달 정도 됐어.
두 달이나 숨긴 거겠지... 결국 궁지에 몰려서 공중 정원에 지원 요청을 한 건가?
흠...
야! 지도 좀 가져와봐!
슈테센은 말을 이으면서 그중의 한 수비병에게 투영 단말기를 바닥에 놓으라고 했다. 그 위에 항로 연합 주변 지형을 나타내는 홀로그램 모형이 나타났다.
위의 동그라미 친 부분이 보이나? 이게 다 점령당한 구역인데, 공중 정원의 도움으로 되찾았으면 한다.
이 구역의 적군은 물론 이쪽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예측되는데, 점령 당한 구역마다 대략 60마리가 넘는 생체공학 로봇이 있다는 말이다.
난 프로 전투 인력이 아니라 너희들을 따라가 봤자 쓸모가 없겠지.
그러고 보니... 다이아나와 다른 동료들은?
숲을 지키는 자들이라면 밖에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에 만나서 정한 방침입니다.
멀미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던 시몬은 정신을 차린 듯, 모형에 표식을 몇 개 남기며 숲을 지키는 자의 순찰 경계 노선을 표시했다.
슈테센 대표 선장의 설명을 들었으니 지금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흩어져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제 의견인데, 수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점령된 구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파이프라인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그중 한 구역만 해결시킨다고 해도 전체엔 별 도움이 안 될 겁니다.
함께 움직이면 효율이 훨씬 더 떨어집니다. 우리의 적은 침식체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서 흩어져 움직이는 게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래... 그러고 보니 그쪽도 지휘관 느낌이 물씬하네.
크흠... 로제타 아가씨, 전 원래 지휘관이었습니다만...
시몬의 진지한 말에 로제타는 자기도 모르게 의심을 품었다. 만나서 지금까지 그는 "멀미"하기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좀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 같아도, 시몬의 전술 편성은 그래도 나쁘지 않아. 그럼 일단 그렇게 정하고, 우린 오른쪽으로 갈 테니, 수석은 왼쪽으로 가줘.
점령 당한 구역을 최대한 빨리 탈환해 항로 연합의 평화를 되찾자고!
물론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전에 지휘관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어.
널 보호할 수 있는 아머 세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