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누구지? 난 어디에 있는 거야? 왜 이렇게 어두컴컴하지?
죽은건가...?
지휘관님!
CPR 두 번째! 2! 1! 제세동기 실시!
세리카! 방법을 찾아봐!
가까이 들리다가 또 멀어지는 목소리.
흐릿흐릿한 가운데,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반갑네, 나의 벗이여.
잘 들리나? 나의 벗이여.
이건 아마 마지막 메세지가 될 거야. 너는 죽음의 눈 앞에 있으니.
앞으로 아무도 더 이상 나처럼 공공 채널에 나타나 너의 단잠을 깨우는 일은 없을거야.
난 겁쟁이야. 그래서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완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난 겁쟁이야. 그렇지만 마지막 메세지만은 남기고 싶었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세 음성 메시지 기록이 무한 반복으로 모든 채널에서 방송되도록 설정했어.
승격자를 피하기 위해 신호 송출은 이 범위로 제한했고, 내용도 위장했어. 만일 미친 자의 헛꿈이라 여기게 했다면 정말 미안해.
승격 네트워크의 미래가 내 눈앞에서 망가졌을 때 깨달았어, 내가 알고 있는 일을 밖으로 전달하는 외에 내겐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것을.
비장의 수단인 샥스빌도 나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 같아. 난 아마 그에게 물려 부품이 되고, 이중합의 원료가 되겠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제 6경추에 남겨져 있을 거야. 그것은 이빨로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난 여기서 죽는다. 그러니 부탁하네. 난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이 희망의 불씨가 인간에게 닿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네.
벗이여.
CPR 프로그램 열 번째! 2! 1! 제세동기 실시!
온도, 감촉과 고통의 감각들이 조금씩 느껴진다.
가슴에 아드레날린을 주사한 흔적인지, 다시 한번 아픔이 밀려온다.
공기가 다시 폐로 들어오고 시야는 다시금 정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휘관님! 지휘관님!
심장 박동이...돌아왔어요...
지휘관님! 제가 보이시나요? 움직일 수 있으신가요?
모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서 본 눈앞의 광경은——
멀리 있는 곳에서 가브리엘과 싸우고 있는 베라, 카레니나와 카무 등은 계속하여 끊임없이 몰려오는 침식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막아내고 있다.
눈 앞의 광장 중앙에는, 커다란 아이 모양의 상어인형 조각상 하나가 보인다...
——샥스빌이라는 비장의 수단도 나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 같아. 난 아마 그에게 물려버리고 부품이 되어 이중합의 원료가 되겠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제 6경추에 남겨져 있을 거야. 그것은 이빨로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그런 거였군.
지휘관님! 당신의 지금 몸 상태는 매우 위험해요...!
지휘관님의 뜻이라면,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메인 광장의 감시 카메라 기록을 가져왔어요...
검은 그림자 하나가...쇼메를 잠식했어요. 그리고 저 거대한 조각상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 갔고요.
지휘관님이 계속 전투 하려는 뜻을 반대하진 않지만, 제가 계속 지휘관님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