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의 곁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10분이 지난 뒤였다.
리브가 카무에게 긴급 처치를 한 뒤, 카무는 곧장 롤랑을 쫓으려 했다.
진정해.
넌 날 막지 못해.
막을 생각은 없지만, 네가 파손되면, 카무이도 같이 망가지거든.
이런 기본적인 사실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전투를 위해서라도 카무이의 기체를 먼저 양보해야 해.
…………
...확실히 쿠로노의 옛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자식이군. 내가 제안이 하나 하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카무이의 기체는 봉쇄된 의식의 바다와 함께 가지고 돌아와 정밀 검사를 해야 해. 하지만 지금 너와 카무이가 하나의 기체 속에서 공존하는 상황에서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시간만 흐른다면 카무이의 위험은 커질뿐이야...
하지만 네가 롤랑을 찾아가 결판짓고 싶은거면 말리지 않아. 그러니 네가 카무이의 기체를 돌려보내면 내가 널 도와줄 수 있어.
니콜라의 도움으로 운 좋게 너의 의식의 바다의 특징과 매우 비슷한 기체를 발견했어. 비록 성능이 조금 떨어지지만 너에게 있어서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비교적 안정하다는 이점이 있지.
비록 장기간 사용할 기체라면 반드시 따로 개조를 해야 하지만, 열흘 정도의 전투 정도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야.
어차피 현재의 기체로는 너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없어. 이것을 빌려줄테니 마음껏 날뛰어도 돼. 카무이에 관한 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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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레일건으로 낙하캡슐을 발사하다니!
특수 제작한 캡슐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 1시간 이내로 기체가 가지고 있는 간이 의식 전이 설비를 옮길 수 있는 건 이것뿐이야.
……
왜 그래? 수술은 내가 원격 조정으로 하겠지만 전이 설비 연결은 네가 해야 되거든.
카무이는 구할 수 있나?
난 과학자야, 당신에게 어떠한 일도 보장할 수 없어.
하지만 승격자와 쿠로노에 비하면, 우리가 조금은 더 믿음직스럽지 않을까...물론 내 생각일 뿐이지만.
카무는 빙긋 웃더니, 사람들을 밀치고 낙하캡슐의 착륙지점으로 걸어갔다.
...카무이가 네 얘기를 꺼냈던 것 같은데, 아시모프 맞지?
... 오호?
입만 열면 기술과 이론 뿐인, 머리부터 발끝까지 괴상한 사람이야.'
비록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야.'
카무는 낙하캡슐의 연결선을 뽑아 자신의 몸에 있는 인터페이스에 연결했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지만, 한 번은 믿어보도록 하지.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믿다니... 화나게 만드네.
아마도.
카무는 연결선을 인터페이스에 꽂은 채로 잠이 든 듯 바닥에 앉았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의 신임을 저버리고 싶지 않으니...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
…………………………
[player name].
카무이의 기체를 옮겨놓고 캡슐의 해치를 열어.
……
…………
어때, 처음으로 자기 몸을 가지게 된 느낌이?
...예전과 똑같군.
그럼 다행이네, 이건 네가 쿠로노로 있던 시절의 데이터에 따라 조정한 거야.
카무는 낙하캡슐에서 걸어 나와 몸을 움직여 보고는, 다시 대검을 잡았다.
가자,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으니까.
잠깐! 새로운 기체를 바꾼 뒤에는...
됐어, 너희들은 막아내지 못해.
다시 낙하캡슐에 넣어서 푸른색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수송기에 돌아갈 거야.
내가 수송기에 명령을 입력해서 카무이를 데리고 돌아오게 할 테니 너희들은 할 일을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