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
카무는 포효하며 손에 든 대검으로 롤랑을 향해 끊임없이 충격을 가했다.
하아... 평범한 미친 개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람을 무는데 일가견이 있군.
입술을 깨물며 카무가 가한 또 한 번의 충격을 막아낸 롤랑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휘청이기 시작했다.
얼른, 이 기체를 원 상태로 복구시켜놔!
몸에 지니고 있던 산탄총을 꺼내 카무의 얼굴을 향하여 6발을 연발한 롤랑은 뒤로 크게 한발 물러섰다.
보아하니 널 없애려면 꽤 어렵겠네.
마음대로 생각해. 날 죽이지 못한다면, 다음번에는 내가 널 죽일 거다!
카무가 대검을 휘두르며 롤랑을 향해 내리치려는 순간, 롤랑의 등 뒤에서 무거운 기계 소리와 합성된 육성이 들려 왔다.
--경고: 지하 구역에서 불법 침입을 감지했습니다--
보아하니, 우리의 '메인'은 이미 무대에 올라온 것 같네.
그럼 난 여기서 더는 너희들과 계속 놀아야 할 이유가 없겠군.
——Anzus
아까처럼 롤랑은 낮은 소리로 카무의 청각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가하여, 카무가 대검을 든 손을 올리기 힘들게 했다.
롤랑... 나쁜 자식...
순진한 아이네, 조만간 알게 될 거야.
넌 결국, 반드시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거야.
흥, 두고... 봐.
센 척 하고 싶으면 지금 해봐.
말을 마친 롤랑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카무 앞에서 등을 돌려 떠났다.
그리고 대검을 짚고 겨우 서 있는 카무만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