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좀 봐! 바다야! 푸른 바다라고! 야항선에서 봤던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
카무이, 알겠으니까 일단 자리에 좀 앉아...
쉬면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됩니다. 안 그럼 긴급상황에 대응할 수 없으니까요.
긴급 상황이 생길 리가 없잖아. 안 그럼 의장님께서 왜 우리를 여기로 휴가를 보내셨겠어!
지휘관도 리더한테 좀 뭐라고 해! 지금은 푹 쉬는게 최고야!
지휘관도 서 있잖아!
앉으라면 앉을게!
대장, 이것 좀 봐!
그리고 다 같이 온 거잖아. 여유를 가져! 여유를!
앗! 저게 뭐죠?
……
모두가 모여서 리브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건 바다였다.
해안선과 육지가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지고, 눈부신 푸른색이 항공기 창밖으로 펼쳐졌다.
…………
…………
우와...
전에도 바다와 가까운 구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었지만, 아무런 목적도 없이 순전히 바다를 보기 위해 해변가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전에는 이런 상황에서 바다를 볼 여유 따위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예쁘네요, 이런 경치는 처음 봐요...
그러게요, 전에 야항선에서 봤던 회색빛 해수면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지구 면적의 70%는 전부 바다로 뒤덮여 있다던데, 그래서 바다도 여러 가지가 있는 거겠죠?
그런가요?
평소와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캉스"라는 건... 뭘 하는 거죠?
공중 정원에 온 뒤로 바캉스를 즐겨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그냥 논다는 게... 어떤 의미죠?
이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온단 말인가요?
이해가 안 되는데요.
하긴... 개조를 거친 뒤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구조체들이 "즐거움"을 이해하려면 좀 어렵겠지...
이때 창밖의 풍경이 밝은 흰색에 의해 뒤덮였고, 이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우와! 저게 뭐야!
흰색으로 빛나는 고리가 해수면에서 떠오르더니 건물 윤곽이 천천히 올라왔다.
저게 뭘까요? 얼마 전 우리가 했던 게임과 비슷한 것 같은데요?
지도에서 좌표를 비교해 보니 저기가 바로... "영화의 샛별" 이에요
"영화의 샛별"이라... 왠지 익숙한데.
여러분, "영화의 샛별" 근처의 하강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가 곧 하강합니다...
여기가 바로 "영화의 샛별" 리조트 입니다. 아주 장관이죠, 안 그렇습니까?
듣기론 재벌이 만든 워터파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바이러스가 폭발하고 나서는 주인이 사라졌죠.
저건 영화의 샛별 리조트의 옥상 회랑입니다. 재벌이 만든 워터파크 중 일부죠. 하지만 바이러스가 폭발하고 나서는 주인이 사라졌죠.
이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기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저기입니다. 저희가 착지하려는 포인트도 저 근처고요.
이 일대에는 공항이나 활주로 같은 건 없으니까요. 저 잔교 위에서 멈출 테니 거기서 하강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