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로제타의 거대한 체구가 허공에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항구의 창고로 추락했다.
움직일 수 있겠어?
윽...
안개가 점점 걷혔다.
로제타는 다시 일어섰고, 등 뒤의 빛나는 날개가 눈부신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게 마지막 공격이 될 것 같군.
그럼 이걸로 끝내자.
알파도 보기 드물게 전투태세를 제대로 갖추었다.
양측은 일촉즉발의 태세에 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공격하려던 그 순간...
로제타 누나!
이반은 둘 사이에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쳐들어갔다.
비켜...
난 무의미한 살육은 싫거든.
안 돼!
완전히 침식된 로제타는 망설이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가려 했고, 이반은 미처 눈치를 채지 못했다.
로제타는 알파를 향해 돌진했다.
그 기세는 마치 혜성과도 같았다.
흥.
안 돼! 로제타 누나를 해치지 마!
빛이 번쩍이다가 사라졌고, 로제타는 완전히 무너졌다. 행동 능력을 모두 상실한 그녀는 곧 의식을 잃었다.
건물에 남은 건 이제 이반과 알파뿐이었다.
……
……
잠깐 동안의 대치 끝에 알파는 칼을 거두었다.
남자아이는 뭔가 알아차린 듯 로제타 곁으로 달려들며 큰 소리로 로제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알파가 떠날 무렵.
다... 당신 때문이야...
……
그녀의 코어를 공격하지는 않았어.
난 재미있는 상대는 남겨두고 싶거든. 물론, 그녀가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면 말이야.
알파는 이반의 곁을 스쳐 지나가다가 문득 멈춰 섰다.
참, 방금 최후의 일격을 가할 때...
그때 로제타는 네 목소리를 들었을 거야.
?
알파가 떠난 걸 확인하고 이반은 계속 로제타의 이름을 불렀다.
마침 이때 모두가 그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한편,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심해 속...
이때 원뿔 모양의 빛기둥이 형성되었고...
어두운 심연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했다...
여러분, 굉장히 강한 역원 장치 신호를 감지했어요!
아주 깊은 바닷속에 있어요...
윽...
로제타 누나!
로제타의 의식의 바다가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어요. 아니, 사고 모형이 복구되고 있어요...
그럴 리가요. 이건 퍼니싱을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리는 아픔을 참고 한걸음 다가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의식의 바다 안정성이 안전 범위 안으로 들어왔어요!
어서 로제타 씨 체내에 있는 퍼니싱을 필터링해야 해요!
하지만... 여긴 외딴곳이라 그럴 조건이 없다고, 근데 그곳이라면...
다들 동시에 항구의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윽...
루시아가 힘겹게 육지로 올라왔다...
루시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리브, 리, 지휘관님...
다들... 뭘 보고 있는 거예요?
모두 루시아가 있는 곳으로 접근해왔으나 시선은 그녀를 넘어서 후방의 해수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수면의 끝에는...
북극 항로 연합의 함대다.
공중 정원의 수송기도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