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0 극지의 어둠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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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방향

윽...

한편, 루시아가 다시 깨어났을 때...

북극 항로 연합 소속의 낯선 휴머노이드 구조체들이 공중에서 나머지 침식체들을 소탕하고 있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머나먼 빙하 위에서는 외뿔고래 인양 작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지휘관님...

그리고 비앙카 씨...

이제 괜찮아요.

주위에는 공중 정원의 수송기가 몇 대 멈춰있었고 구조체 몇 명이 리의 부상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드디어... 끝난 건가요?

정식 임무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일을 겪다니... 정말 모든 게 꿈같아요.

달칵, 달칵...

숲을 지키는 자들은 로제타를 구조체 수용 캡슐에 안착한 후 숲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봐, 나중에 로제타가 깨어나면, 다시 항구로 돌아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말고.

다만 너희들은 더 이상 죄인 신분이 아니야.

……

저기, 미안... 내가 솔직하게 다 말해줄게...

처음엔 우리가 죄인들을 "숲을 지키는 자"로 개조해서 혹하게 대했던 건 사실이야.

그러다가 침식체들이 기세등등하게 몰려올 때마다, 우린 또 강력한 힘을 가진 "숲을 지키는 자"들이 우릴 원망할까 봐 두려웠어...

그래서 로제타가 항구에 나타나... 외뿔고래를 만날 때마다...

그녀의 존재는 항구 주민들이 그녀에게 저질렀던 일을 강조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

게다가... 그녀는 워낙 높다랗고... 차가운 모습이라 우린 감히 다가갈 수가 없었지.

하지만 이번에 숲을 지키는 자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린 더 이상 편견을 가지지 않기로 했어.

그러니까, 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여태 이런 짓을 했다는 거야?

어찌 됐든... 북극 항로 연합은 우리의 집이기도 해.

앞으로 서로에 대해 다시 알아가도록 하자.

어휴, 만약 처음부터 다이아나 씨가 왔다면, 숲을 지키는 자들을 더 일찍 받아들였을지도 모르지...

……?

그게 무슨 말이야?

이반, 어서 올라와.

응!

응? 이반, 앞으로 숲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있을 생각인 거야?

언젠가는 다시 항구로 돌아갈 거야. 하지만 지금은 로제타 누나가 깨어날 때까지 누나 곁에 있고 싶어.

이 자식...

지휘관님, 저희도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

잠시만요, 다들 멈춰주세요.

숲을 지키는 자 여러분... 비록 북극 항로 연합은 지금까지 공중 정원과 중립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저희는 여전히 숲을 지키는 자라는 강력한 세력이 인류 전선에 합류해 함께 침식체와 퍼니싱에 맞서 싸우길 바라고 있습니다.

숲을 지키는 자들은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일제히 침묵을 지켰고, 다이아나가 의견을 말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물론 생각은 해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알겠습니다.

그녀가 말을 마친 후, 숲을 지키는 자들은 족적만을 남긴 채 다시 눈이 가득 덮인 숲으로 사라졌다.

……

루시아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때 알파가 귓가에 속삭였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이게 무슨 뜻일까?)

알파는 빙산 위에 서서 북극해를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스템

퍼니싱 통신 접속 중——

롤랑

이봐, 들려? 그쪽 상황은 어떻게 됐어?

여보세요?

α

……

롤랑

여보세요? 너 듣고 있는 거지?

뚝——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알파는 잔뜩 화난 얼굴로 롤랑의 통신을 꺼버렸다.

그녀는 다시 묵묵히 해수면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곳에 신비로운 생물이라도 살고 있다는 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