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서브 스토리 / EX00 극지의 어둠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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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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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푸흡——

현장은 점차 혼란에 빠졌고, 로제타의 의식의 바다는 점점 더 끓어올랐다...

옛적에 너희들을 구했던 건, 죄책감을 덜기 위함이었어!

그런데... 이렇게 완고한 장애물이 될 줄이야!

자비를 베풀었던 내가... 내가 바보였어...

로제타의 공격은 거침없었고, 리가 숨이 간들간들할 정도가 되었음에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하... 하...

다시 정신을 차린 로제타는 그제야 숲을 지키는 자들과 방어에 참여한 항구 주민들은 침식체들의 협공으로 인해 심하게 다쳤다는 걸 발견했다.

나스카!

나스카 누나...

나스카

너... 너무 아파...

……

이반이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 모든 게...

이 모든 게... 다 나 때문에...

윽...!

으아악——!

이대로는 안 돼요. 감염 정도가 한계점을 돌파하고 있어요...

————!

로제타!

지금 정신이 좀 들어?

나... 다이아나, 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중한 걸 잃어서 그런 거야. 하지만 로제타 네 잘못이 아니거든...

네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우린 모두 알고 있으니까.

다이아나는 중상을 입고 쓰러진 나스카를 바라보았다. 이반이 그녀를 보살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전방에는...

작살포를 든 채로 두 사람을 지키고 있는 항구 주민들이 보였다.

……

항구 주민은 죄책감 가득한 표정으로 다이아나의 눈빛을 피했다.

신무르만스크의 모든 주민들에게 정중히 고한다.

숲을 지키는 자들이 이곳으로 지원을 오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건... 결코 우리가 짊어진 책임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생명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당신들은 여태 우리와 접촉하는 걸 회피했고, 우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려고 했지.

그렇다면 오늘 당신들에게 숲을 지키는 자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북극 항로 연합 모두가 우리의 존재를 다시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앞으로 우린 "숲을 지키는 자"를 제외한 그 어떤 호칭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현장에 있는 그 누구도 감히 그녀의 말을 반박하지 못했다.

생명에 대한 연민...

그렇구나...

하지만 이미 늦었어...

로제타의 자매가 되고...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게... 내 행운인 것 같아.

윽...

로제타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한편 수많은 침식체들이 다시 항구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장창을 힘껏 휘둘렀다.

칼날의 여파가 닿는 순간 침식체들은 산산조각 난 채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

이미 어두워진 눈 속에는 마지막 한 자락의 이성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로제타는 마지막으로 모두를 한번 바라보고 높이 날아올랐다...

드레이크...

로제타는 문득 처음 영지에서 벗어났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때 당시 그녀는 할아버지와 함께 배를 몰고 검은 파도를 헤치며, 항구를 엉망으로 만든 기계 외뿔고래를 쫓으려 했다.

두 사람은 외뿔 고래를 쫓아 북극부터 남극까지 달렸고, 드레이크 해협에서 처음 침식체들을 만났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기계 외뿔고래와 협력한 끝에 서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

로제타는 퍼니싱 감염으로 인해 잔뜩 여윈 할아버지를 업고 새하얀 눈밭을 걷던 그때를 다시 떠올렸다.

항구에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진작 숨을 거두셨다. 그리고 그녀는 항구 주민들에게 둘러싸였고, 나중엔 강제적으로 "수호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너무 추워...

로제타는 끝없이 추락했다. 그녀는 외뿔고래 드레이크의 곁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후의 자리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두 눈을 감으려던 찰나...

으아아아악!

로제타의 주위에 갑자기 적색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빙원 위로 추락했다.

인간의 본색을 확인한 자는 모두 승격자가 될 자격이 있어.

로제타는 얼음 위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그만하시죠!

루시아의 날카로운 일격이 로제타와 알파 사이의 연결을 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