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이벤트 스토리 / 타라의 서 / Story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가로등 불빛 아래로 시멘트 조각과 같이 삭막한 도시가 펼쳐졌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은, 뼈까지 썩어버린 이 도시 변두리에 있는 버려진 무덤입니다.
당신들은 가장 구석에 있는 묘비 앞에서 손을 모은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 녀석 왜 아직도 따라오는 거야?
자세히 보니 뭔가 적혀 있어...
"훈련 캠프 체험 조수, 전투에 능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설계되었다. 학생들이 대본을 체험하도록 만들 수 있다?"
…………
그러니까...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왜 도시가 썩어들어가고 있는 거지?
합장은 또 뭐지?
내레이션은 우리들의 말에 응답하지 않았다. 마치 이런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때 구조체들은 자신들이 지면에서 50cm 정도 떠 있으며, 움직일 수도 없음을 발견한다.
이런 속박은... 어떤 원리를 사용한 걸까요?
현실 세계와 의식의 연결을 단절하는 방법으로 이런 효과를 내다니. 여기서 나가면 이 기록을 제대로 분석해 봐야겠어...
어쨌든 당신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의 주인이 깨어나길 기다렸습니다...
주인...?
잠깐, 여긴... 지휘관이 어디로 갔는지 누구 아는 사람 있어?
그러고 보니...
당신은 어둡고 습한 더러운 관에 누워있습니다.
빗물이 흙을 적시고 나무를 썩게하며, 역겨운 냄새가 당신의 입을 헤집습니다. 당신은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움직일 수만 있었다면 바로 토해버렸을 것입니다.
당신은 관 속에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죽은 사람입니다.
아, 당신은 현지 조폭의 물주를 건드려 이렇게 생매장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눈을 떴고, 당신의 피는 석유처럼 아주 천천히 흐르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근육이 다시 회복되고,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 아니, 당신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 최고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관뚜껑을 밀었지만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관뚜껑 사이에 틈이 생겨 얼굴 위로 흙이 잔뜩 떨어졌습니다.
당신의 근육이 다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제 당신은 충분한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힘껏 관뚜껑을 밀었습니다. 뚜껑에 있던 흙들이 움직이면서 이상한 소리를 냈다.
당신은 드디어 어두운 가로등 불빛을 마주했다.
구조체들은 위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인의 부활에 자연계의 요정들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체들은 엉성한 자세로 당신을 무덤에서 꺼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덤을 지키는 자가 당신의 부활을 발견했고, 그는 마침 현지 조폭의 부하였다.
그가 조폭들을 부르기 전에 여길 떠나는 게 좋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