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공사...
극북의 어느 대형 방위선이 무너지면서 도망쳐 나온 난민이 세운 자치 조직이었다.
드넓은 툰드라와 황야에서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하는 건 가혹한 일이었기에 항로 연합은 신무르만스크 근처에 도착한 그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공중 정원이 근처의 키아란타 항구를 되찾자, 그들은 그 근처에 안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 할 수도 있지. 하지만...
하지만?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그들에게 그 두 척의 쇄빙선을 달라고 쉽게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게 무슨 뜻이지?
전에 어떤지 떠본 적이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움직여주질 않더군.
함께 가도록 하지. 항로 연합의 책임자가 있으면 그래도 대화가 잘 통할 테니.
상당히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지 더 자세히 들려줄 수 있나?
...그래.
우선 한 가지 설명하자면... 북극 항로 연합은 아주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거야.
그것에 관해서는 이미 파일을 통해 확인했어요.
자료가 마지막으로 갱신된 게 언제지?
이건 기밀 사항이다.
...됐다. 그 자료에 그린바노스크 방위선에 대한 내용도 있었나?
그건 원래 세계 정부 극북 지부의 시설일 텐데? 북극 항로 연합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지?
...아무래도 모르나 보군.
그린바노스크 방위선이 침식체에 의해 내부적으로 해체된 후로 난민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나?
세계 정부의 군대가 신얀스크 근처로 호송한 후로는 소식이 끊겼다고 해요...
말이 안 되는데. 신얀스크에서 신무르만스크까지...
그래, 알고 있다... 하지만 6000km에 가까운 길이다. 시베리아 평원의 툰드라 지대가 꽤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평탄한 길은 아니지...
결국 항로 연합 거주 지점에 도착한 사람은... 천 명 정도밖에 안 됐어.
천 명이라니요...?! 하지만 신얀스크에서 출발한 난민은 6만 4천 명이라고 했는데...
그랬군...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