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 ————!
오지 마! 오지 말란 말이야!
생체공학 로봇에 쫓기던 이반이 눈밭에 넘어졌다. 그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듯 눈 속의 돌을 주워 생체공학 로봇을 향해 던졌다.
——당연히 이런 공격은 아무 효과도 없었다. 생체공학 로봇은 돌 때문에 생긴 작은 흰 자국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계속해서 이반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그 잠시의 머뭇거림으로도 충분했다. 생체공학 로봇의 몸은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창에 뚫렸다.
수정한다! 상5, 좌7! 전력을 다해 발사하라!
수정한다! 상5, 좌7! 전력을 다해 발사하라! 공격하라!
——이반과 가장 가까운 생체공학 로봇 무리가 순식간에 바닥에 꽂혔다.
공격 진형을 취하라! 돌격하라!
로제타가 그녀와 비슷한 체형의 숲을 지키는 자 구조체 열몇 명을 데리고 장창을 어깨 밑에 고정한 채 V 진형으로 생체공학 로봇 무리를 향해 돌격했다.
아머 관통 기능을 지닌 창이 지나간 곳은 생체공학 로봇의 잔해만이 남아있다.
알겠습니다!
생체공학 로봇을 해치운 후 아직도 놀라서 꼼짝도 못하는 이반에게 다가갔다.
후우, 이렇게 먼 곳까지 오다니...
…………
...왜 함부로 돌아다녔어?
하... 함부로 돌아다닌 게 아니야!
로제타라면... 분명 선장의 의견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로제타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제대로 고민해줄 거 같아서...
이반이 이쪽을 향해 두 손을 폈다... 무언가가 뭉개져 이반의 장갑을 보라색으로 물든 것에서 베리의 향기가 은은히 풍겨왔다.
이건... 베리?
로제타는 베리로 만든 케이크를 가장 좋아하잖아... 그런데 너무 서두른 탓에... 뭉개져 버렸어.
…………
로제타는 이반의 손에 든 뭉개진 베리를 본 후 다시 이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이반을 자신의 어깨 위에 둘러멨다.
가자. 아무래도 안가보면 또 이반이 일을 일으킬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