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했어. "마리아"호는 바로 저기 버려진 정박지에 정박되어 있어.
야외의 정박지에서 파티를 할 바에는 차라리 거주지에서 하는 게 낫지 않나?
이곳은 극지야. 나무가 적은 곳이지. 거주 지점마다 큰 모닥불을 피우면 그곳의 위치가 드러나고 말 거야.
평상시 작은 모닥불은 3km 밖에서 잘 안보여. 하지만 파티용 모닥불은... 50km 밖에서도 보이지.
그랬군요...
그 덕분에 신무르만스크의 주민 대표 대부분이 올 거야. 이건 항로 연합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파티이기도 해.
다이아나, 방금 모닥불이라고 했지? 하지만...
해가 질 쯤에야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해. 설원에서 빛과 연기는 해 질 녘에 가장 아름답거든.
모처럼의 대규모 파티라고 해도 귀중한 연료를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바로 그때 숲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누구야!
나야! 나!
털모자와 머리카락 사이에 나뭇가지, 눈, 그리고 솔잎투성인 걸 알아차리자 고개를 숙인 후 얼굴과 머리를 헤집었다.
나에요! 이반!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아니야! 안나 할머니가 차를 끓여야 하니 솔잎을 많이 따오라고 해서 그런 거야!
그래서 마리아호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거야? 도중에 솔나무 숲이 최소 두 곳이나 있었을 텐데?
...에헤헤.
하지만 우리를 만났으니 더 이상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세요.
말을 마친 리브는 이반을 자신의 곁으로 당긴 후 소매로 머리 위의 눈과 솔잎을 털어줬다.
...가자. 이반이 여기까지 왔으니 다들 거의 다 왔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