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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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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나타 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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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오늘의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했습니다!

행사장 한편에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숫자를 아깝게 놓친 이들의 안타까운 탄식과, 진심으로 건네는 축하의 박수가 뒤섞이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표정의 소녀가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무대 위로 올라서며, 사회자로부터 상품을 건네받았다.

지휘관님?

밤비나타는 이런 뜨거운 관심이 아직은 어색하고 낯선 듯했다. 시상식이 끝나자, 지휘관은 인파 속에서 그녀의 손을 이끌고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밤비나타가 이거... 열어봐도 돼요?

네.

밤비나타는 포장지가 찢어질까,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포장지를 한 겹씩 풀기 시작했다. 점차, 연한 분홍색이 감도는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행복한 작은 집... 지휘관님, 이 안에 작은 집이 있어요.

알고 보니 상품은 작은 주택 모형 세트였고, 두 개의 인형이 함께 들어 있었다. 포장지에는 이 세트가 "소꿉놀이"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어서 오세요, 집에 오신 걸 환영해요?

네, 다녀오셨네요.

밤비나타는 상자에서 인형 두 개를 꺼내 들고, 곧장 1인 2역을 하며 소꿉놀이에 몰입했다. 어설프게 인형의 자세를 바꿔가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네!

잠시 고민하던 밤비나타가 환하게 웃으며, 양복 차림의 인형을 지휘관에게 건넸다.

지휘관님은 일하고 집에 돌아온 피곤한 직장인을 연기해 주세요. 그리고 밤비나타는 지휘관님을 기다리는...

말을 이어가다 말고, 밤비나타는 적당한 단어를 찾으려는 듯 입을 다물었다.

네! "가족"이에요.

고마워요, 지휘관님.

지휘관님, 이제 피곤한 모습으로 정문으로 들어오세요. 밤비나타가 맞이하러 갈게요.

그렇게 말하며 밤비나타는 자신의 인형을 부엌 쪽에 놓았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모양이다. 지휘관은 밤비나타의 의도에 맞춰, 인형의 손으로 현관문을 여는 시늉을 했다.

인사부터 하며 소꿉놀이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다녀오셨어요, 가족... 아니, 다녀오셨어요, [player name]?

밤비나타는 한층 다정한 목소리로, 지휘관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직장인이 내뱉을 법한 고통과 해방이 뒤섞인 탄식을 흉내 내며 말했다.

오늘 또 부장님한테 혼났어요? 걱정 마세요, 밤비나타가 머리 쓰다듬어 줄게요.

밤비나타는 인형을 조종해 위로의 동작을 하며, 현관에 쓰러진 "고통받는" 직장인을 달래려 했다.

그런데요, 지휘관님.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어요.

짧은 따스함 뒤, 밤비나타의 인형은 갑자기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녀의 표정도 묘하게 진지해졌다.

오늘 집주인이 찾아와서 당장 월세를 내라고 하셨어요... 안 그러면 내일 당장 우리를 쫓아내겠대요

집에 쌀도 다 떨어졌어요... 방금 부엌에서 물이랑 간장으로 어떻게 반찬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네? 아, 그냥 책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예요. 밤비나타가 최근 단말기에서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많이 읽었거든요.

다른 구조체들이 요즘 이런 이야기가 유행이라면서 꼭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 별로인가요?

다른 거라면... 음...

으음...

죄송해요, 지휘관님. 다른 게 생각이 잘 안 나네요.

잠시 고민하던 밤비나타는 고개를 떨구었다.

가족이란,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 지휘관님께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아요.

지휘관의 말에, 밤비나타는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인형을 집어 들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지휘관님, 밤비나타가 오늘 혼자 토끼 경주 베팅에 참여해서 큰 상을 받았어요.

네. 거기서 유독 한 마리만 계속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토끼한테 걸었죠.

맞아요, 그 토끼가 이겼어요.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도 영상으로 찍어뒀어요.

그리고, 그리고 이틀 전에는 특별 데이트 데이 공연에서 춘 춤, 사실 제가 안무를 짜줬어요... 앗...

그건 비밀이었던 모양인지, 밤비나타는 자기가 말해놓고 자기가 놀라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마치 방금 말한 그 토끼 같았다.

전에 밸런타인데이 때 지휘관님한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어요. 아, 그리고 그전에...

한 번 말문이 트인 밤비나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 보였다. 반짝이는 표정만 봐도, 이 이야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양복을 입은 인형을 조종해, "가족"인 인형의 손을 살며시 잡고 함께 아늑한 현관을 지나 집 모형의 거실로 향했다.

어느새 현실의 시간은 흘러, 또 다른 행사가 시작되는지, 발소리와 대화 소리가 많아지며 주변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하지만 이 작은 집 안의 두 인형에게는, 바깥의 소음이 전혀 닿지 않는 듯했다.

밖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그들은 그 작고 소박한 세계 속에서 서로 기대어 일상의 소소한 조각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