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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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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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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이벤트의 메인 행사장 밖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 구역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 로봇과 카드로 "치열한 결투"를 벌이고 있는 로제타가 눈에 들어왔다.

와! 로봇이 6을 던졌네. 로제타 지금 완전 위험하잖아!

이 카드 효과에 따라, 로제타는 주사위를 한 번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던진 "6"보다 낮은 숫자가 나오면, 6000의 피해를 입고 이번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네...

로제타와의 이전 대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제타의 이번 대결 승리 확률은 5%도 되지 않습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

로제타는 주위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 속에서 주사위를 던졌다. 주사위는 테이블 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1"에서 멈췄다.

또 졌네...

패배가 꽤 속상했는지, 로제타는 한 번이라도 이기겠다는 듯 카드 게임 로봇에게 재대결을 요청하려 했다.

[player name]...

익숙한 목소리에 로제타는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이내 얼굴에 난처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카드 게임 로봇이 갑자기 로제타의 말을 끊고 둘의 대결 기록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대결 기록: 본 로봇 5승, 로제타 0승.

[player name]도 잘 알고 있잖아. 나 원래 운이 별로 없다는 거.

최소한 한 번은 이겨야지. 안 그러면 정비 부대 대원들한테 또 놀림당할 거야.

응, [player name]! 이번엔 꼭 이길 거야.

참고로, 로제타는 이미 네 번이나 같은 말을 했지만, 아직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카드 게임 로봇과 로제타 사이에 긴장감 넘치는 말싸움이 오간 뒤, 둘은 주사위를 굴려 선공을 정했다. 각자 주사위를 굴렸고, 예상대로 로제타의 "2"는 로봇의 "4"에 밀리고 말았다.

로제타와의 대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제타가 이번에 선공을 놓친 이상, 승리 확률은 0.37%에 불과합니다.

신경 쓰지 마. 이번 대결엔 [player name]의 응원과 행운이 함께하니까...

로제타는 손에 든 카드를 한 번 본 후, 인간을 향해 결연한 눈빛을 보냈다.

꼭 이길 거야!

인간의 응원과 축복이 더해졌지만, 행운의 여신은 여전히 로제타의 편이 아니었다.

어... 그게...

로봇이 선공으로 쌓아 올린 견고한 방어벽 앞에 로제타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전력을 다했음에도 남은 HP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웠다.

로제타가 이번 턴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본 로봇의 다음 턴 승리 확률은 100%로 확정됩니다.

역시... 이길 수 없는 걸까?

미안, [player name],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로제타는 체념한 듯 인간을 바라보았다.

확률이 너무 낮아...

로제타가 이길 확률? 여... 여전히 0.37%입니다.

로제타는 침착하고 확신에 찬 인간의 표정을 보며, 인간이 이뤄낸 불가능에 가까웠던 기적들을 떠올렸다. 인간의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에, 그녀는 잠시 0.37%가 얼마나 희박한 승률인지 잊었다.

(운에라도 기대볼 수 있다면, 지금 이 패배를 뒤집을 수 있는 건 아마 [player name]의 행운뿐이겠지.)

로제타가 동의한다면, 본 로봇은 이의 없습니다. 특별 안내: 로제타의 승리 확률은 [player name]의 참여로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구조체는 인간과 함께 덱 위에 손을 올렸다. 인간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그동안 쌓였던 부정적인 감정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 듯했다. 승패는 알 수 없었지만, 로제타는 지휘관과 함께 어떤 카드를 뽑게 될지 기대되기 시작했다.

이번 뽑기로 승부를 뒤집자!

둘이 뽑은 카드를 확인하자, 로제타의 굳었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마치 그 카드가 그녀의 시각 모듈에서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응! 이 카드라면 정말 이길 수 있어!

카드 게임 로봇은 로제타와의 이전 대결에서 이 카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로제타는 인간과 함께 뽑은 이 카드로 로봇의 모든 행동을 제한할 수 있었다. 이제, 로제타에게 반격의 순간이 찾아왔다.

이제 내가 공격할 차례야!

로봇의 봉쇄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고 손에 쌓여있던 카드들이, 이제 로제타의 손에서 화련한 전개를 펼쳤다.

여러 카드가 번갈아 등장하고 사라진 끝에, 마침내 로봇의 방어를 무너뜨리고 상대의 HP를 완전히 소진시킬 강력한 카드를 소환해냈다.

모든 카드의 연합 공격이 이어졌고, 결국 로봇의 HP는 0이 되었다. 로제타는 0.37%의 확률을 뚫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휴... 힘든 승리였네. 다 [player name] 덕분이야.

[player name], 혹시 이 카드 기억나?

처음 덱 만들 때, [player name]이(가) 이 카드를 넣으라고 했었잖아? 오늘 [player name]의 힘으로 역전승하게 될 줄은 몰랐네.

순간 시야가 아득해지며, 인간은 예전 정비 부대 정비실에서 로제타와 함께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휘관, 카드 게임에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어?

이 카드 효과가 강력하긴 한데, 내 덱 전체 전략이랑은 잘 안 맞아. 타이밍이 안 맞으면 그냥 버려야 할 "쓰레기"가 될 수도 있거든.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카드가 되겠지... 하지만 그런 상황은 정말 드물어.

지휘관의 축복이니까, 넣어둘게.

로제타

[player name], [player name]...

구조체의 목소리가 인간을 현실 세계의 카드 테이블 앞으로 되돌려 놓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1대 5로는 아직 안 돼. 최소한 동점은 만들어야지.

지휘관의 행운에다 내 실력까지 더하면, 꼭 점수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둘과 로봇의 대결은 해가 저물 때까지 이어졌다. 마침내 점수가 6대 5로 뒤집히자, 로제타는 만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간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player name], 이것 좀 봐.

소란이 잦아든 거리를 나란히 걷던 중, 로제타가 멈춰 서서 역전승을 이끌었던 그 카드를 인간의 손에 건넸다.

지휘관은 어떻게 우리가 역전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확률이 그렇게 낮았는데...

난 내 운을 믿어본 적이 없어... 그리고 이 카드는 발동 조건이 까다로워서 쓸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 지휘관이 추천해서 겨우 한 장을 덱에 넣어둔 건데

사실 네가 뽑지 않았으면 이 카드가 있었는지도 잊고 있었어.

난 늘 운이 없는데도, 괜히 요행을 기대하곤 했어.

어쩌면 이 마지막 카드도 널 위해 준비된 게 아닐까 싶어. 이렇게 완벽한 타이밍에 카드를 뽑을 수 있다니, 이건 정말 운이 따라줘야만 가능한 거잖아.

뭘 믿었어?

역시 [player name]답다. 네가 직접 나갔으면 분명 더 쉽게 이겼을 텐데.

그럼, 나도 승리에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라는 거네? 고마워, [player name].

근데, 우리 협력하고 나서 계속 이기기만 했잖아? 그래서 좀 궁금한데, [player name]은(는) 정말 항상 그렇게 운이 좋은 거야? 한 번 더 해보자! 카드 섞었으니까 한 번 더 뽑아 봐!

뭐야, 또 이 카드잖아? 설마 속임수 쓴 거야?

진짜 그런 거야?

인간은 소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어스름한 가로등 아래에서 소녀의 홍조는 더 매혹적으로 보였다.

인간과 시선이 마주치자, 소녀 기사는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한낮의 온기가 아직 머물고 있는 듯했다.

어쩌면 네가 내 운을 다 써버린 것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약속해 줘. 나중에 내가 [player name]에게 운을 좀 돌려달라고 해도, 절대 거절하면 안 돼.

약속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