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마지막 한 마리.
야옹... 야옹!
훔쳐먹는 범인을 잡고 있어.
소피아는 흰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 지휘관 쪽으로 들어 올렸다.
야옹!
상업 활동을 방해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이건 아딜레의 규칙이야.
맞아, 훔쳐먹고 있었어.
마침 잘 왔어, [player name]. 네 도움이 필요해.
지휘관은 소피아를 따라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에 도착했다.
넌 이제부터 3번이야. 가서 1번이랑 2번 옆에 가서 서 있어.
야옹...
야옹... 야옹!
소피아의 손에서 도망친 고양이는 나무 그늘에 있던 다른 두 고양이 옆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마치 하소연이라도 하는 듯, 셋이서 야옹야옹 울기 시작했다.
상인들이 길고양이들이 가판대 상품을 훔쳐 먹는다고 신고했어. 그래서 포획 작전을 시작했고, 이제 이 고양이들을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해.
음... 바로 이것 때문에 [player name] 널 부른 거야.
배가 고파서 훔쳐 먹은 거고, 배고픈 건 먹을 게 없어서야. 근데 먹을 걸 얻으려면 노동을 해야지.
비슷해. [player name], 일단 앉아봐.
지금부터 이 고양이들을 훈련시킬 건데, [player name], 훈련 성과에 점수를 매겨줄래?
고마워.
그건 보면 알게 될 거야. 배우들도 무대에 오르기 전에 이런 말로 시작하잖아.
보여주기 전에 먼저 직원부터 소개할게. 이 삼색 고양이는 1번, 이 노란 고양이는 2번, 방금 잡은 흰 고양이는 3번이야.
고양이들은 잡혀 들어올려질 때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의외로 소피아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순한 아이들이었던 모양이다.
지휘관의 의아한 시선을 눈치챈 듯, 소피아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먹을 걸 줬거든. 야수든 인간이든, 욕구가 채워지면 말을 잘 듣는 법이야.
첫 번째 프로젝트! 냥이들, 서서 춤춰봐.
야옹?
소피아를 제외한 모두가 당황했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감정을 읽기 힘든 눈빛으로 고양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젠 도망칠 수 없다고 느꼈는지, 2번 노란 고양이가 나무줄기를 붙잡고 뒷발로 서더니, 앞발을 높이 뻗으며 최대한 몸을 늘어뜨렸다.
그 모습은 얼핏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야옹... 야옹...
이 정도가 고양이의 한계인 듯했다. 1번과 3번도 체념한 듯 소피아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춤은?
이걸로 충분한 거야? 명령을 반만 수행하는 건 게으름을 피우는 거나 다름없어.
전에 열차에서 분명 서 있는 고양이를 봤는데...
인간의 설명을 들은 소피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목소리에는 실망이 묻어났다.
어쩔 수 없군. 춤은 추지 못했지만, [player name]이(가) 방금 만점을 줬으니까, 합격으로 할게. 1, 2, 3번, 너희들은 [player name]한테 고마워해야 해.
그러자 고양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지휘관을 쳐다보았다.
두 번째 프로젝트... 노래도 춤도 못하니까, 원초적인 야성이라도 보여줘야겠지.
말을 마친 소피아는 도구 가방에서 온몸이 가시로 덮여 있어 전투력이 엄청날 것 같은 로봇 물고기를 꺼냈다.
냥이들, 이걸 해치워.
거의 사투나 다름없는 프로젝트에 휘말린 고양이들은 겁에 질려 금방이라도 눈이 돌아갈 것만 같았다.
근데 열차에 있는 고양이는 성인 한두 명쯤은 가볍게 제압하던데...
지휘관의 길고 긴 설명 끝에, 소피아는 결국 고양이들에게 재주를 부리게 하려던 생각을 포기했다.
그럼 어떡하지... 재주가 없으면 먹을 걸 구하지 못할 텐데...
고양이 카페... 전에 자료에서 본 적 있어. 고양이들이 가게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손님들은 고양이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곳...
근데... 손님이 알아서 즐기게 두는 이런 소극적인 영업 방식이 정말 통할까? 열차에서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없었는데.
소피아는 여전히 이와 같은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듯했다.
[player name]도 고양이 카페에 가본 적 있어?
그럼 다음엔 나도 데려가 줄래? 고양이 카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번 보고 싶어.
고마워. 그럼 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서 열차나 여기서 가게를 차리면, 1, 2, 3번도 제 밥벌이는 할 수 있겠네.
야옹!
앞으로의 거취가 정해진 걸 눈치챈 듯, 세 고양이는 모두 신이 나서...
지휘관에게 달려들었다.
[player name] 넘어졌다...
네...
지휘관의 말을 들은 소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지휘관 제복에 머리를 비비고 있는 고양이들을 조심스럽게 옮겨 공간을 만들고는...
똑같이 달려들었다.
고양이 카페 시뮬레이션이거든.
세 마리 고양이가 팔을 누르고, 몸 위에는 또 다른 하얀 고양이가 누르고 있어서 지휘관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나른하게 퍼지고, 고양이들의 털은 따스한 빛을 부드럽게 반사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하느라 고양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휘관 팔 위에서 골골거리기 시작했다.
일어날 수 없으니, 잠시 낮잠이나 자기로 했다.
잘 자. [player na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