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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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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니나 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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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모두 스크린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객 여러분, 드디어 젠가 대회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집니다!

홍팀은 바로 젠가 마스터 팀! 청팀은 공중 정원의 [player name]와(과) 카레니나로 구성된 카레니나 무적 팀입니다!

심판의 열띤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대회장 관중들의 열기도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대회장은 이름만 "대회장"일 뿐, 실은 그냥 간단히 세워진 작은 천막에 불과했다.

지휘관과 상대 로봇은 천막 중앙에 위치한 탁자 양쪽에 앉아 있었다. 탁자 위의 블록 탑은 곧 무너질 것만 같았고, 이제 몇 번만 더 움직이면 승부가 날 상황이었다.

네, 그럼 다음에는 어떤 공격이 들어갈까요?

[player name], 이제부터 절대 손을 떨면 안 돼!

내가 나갈 수 있었으면 진작 나갔겠지! 저놈들이 날 무서워하니까 널 내보낸 거잖아!

말 다 했냐? 빨리 블록이나 뽑아!

알았다고. [player name], 저 파란 거 뽑아. 그럼 그 안에 있는 금색 블록이 드러날 거야.

카레니나의 말대로 그 파란 블록만 뽑으면 블록 탑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이고, 결국 뽑을 수 있는 블록이 몇 개 남지 않게 될 것 같았다.

와우, 역시 정비 부대의 유명한 구조체답네요. 뽑을 수 있는 블록을 정확히 찾아냈군요. 이젠 젠가 마스터 팀이 위기에 처했네요!

위기에 처한 건 저 공중 정원 꼬맹이들이야.

난 너희들의 동작 하나하나, 심지어 눈빛까지 모두 읽어냈어. 카레니나라는 구조체 말이야, 너한테 파란 블록을 뽑으라고 할 때 계속 다른 블록을 쳐다보고 있더군.

쳇, 눈치챘나?

정비 부대 출신인 너의 계획대로라면, 마지막에 뽑을 수 있는 건 이 블록뿐이겠지? 네가 계속 보고 있던 이 초록색 블록 말이야!

이제 내 차례다! 간다!

젠가 마스터 팀의 로봇은 한참 중얼거리더니 블록을 재빠르게 뽑아냈다. 동작이 워낙 날렵해 블록 탑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듯했다.

나의 승리야!

그 순간 블록 탑이 갑자기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뭐야, 어떻게 된 거지? 이건 안전한 건데... 설마, 날 속인 거야? 카레니나!

쳐다봤다고 해서 꼭 그걸 뽑으려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널 언제 속였는데? 백 번 더 해도 넌 내 상대가 안 돼.

주제를 알아야지. 이런 게임은 눈 감고도 널 이길 수 있거든.

젠장, 이렇게 사람을, 아니, 로봇을 무시하다니... 어디 한번 붙어볼래?

덤벼 봐, 누가 널 무서워할 것 같아?

빨리 말려 주세요! 길거리 싸움 났어요!

-"전설의 황금 블록" 획득-

흥흥, 또 상품 하나 얻었네. [player name], 예술 협회에 기념품을 가져다주기로 했다면서?

잘됐네. 그럼 내가 도움이 된 셈이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가 도움이 됐는지야.

앞서 걷던 카레니나가 갑자기 이쪽으로 돌아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네 브라더시스터야!

윽, 왜 갑자기 진지하게 고맙다고 하는 거야...

그럼 이제 다른 기념품도 찾으러 가볼까? 먹을 건 안 되니까, 이 지역 특산 무기는 어때?

...

이 말을 들은 카레니나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주먹을 꽉 쥔 채 심호흡을 했다.

[player name], 난 네가 이걸 물어볼 줄 알았어. 이왕 피할 수 없는 거, 제대로 대답해 줄게.

[player name], 오늘 하루 곁에 있어 줘!

아... 아니거든! 지금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전에 정비 부대 애들이 갑자기 누가 특별 데이트 데이에 제일 외로울지 투표했거든.

그냥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어. 마침 행사장 들어갈 때 네가 근처에 있었길래...

뭔 대충이야... 특별 데이트 데이인데, 내가 대충 누구랑 보낼 것 같아?

...

카레니나의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고개는 오히려 숙여져 있었다. 앞머리가 얼굴을 가려 그녀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입구에서 널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서 널 다시 빼앗는 게 훨씬 어려웠을 거야...

...

이후 십여 분간 둘은 침묵에 잠겼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카레니나

좀 더 왼쪽으로 만져줘.

이후 십여 분간 둘은 침묵에 잠겼다. 지휘관이 카레니나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둘은 아무 말 없이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흥, 바보 [player name]. 뭘 그렇게 진지한 척이야. 그냥 며칠 전에 본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해 본 거라고!

아무튼 오늘 넌 내 거야. 기념품도 있는 대로 다 구해줄 테니까, 안 된다고 하지 마. 알았지?

다시 고개를 든 카레니나는 예전처럼 도도하고 단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렇지! [player name], 가자. 특별 데이트 데이 축제가 곧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