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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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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이타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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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컨스텔레이션 외곽의 보육 구역은 깊은 정적에 잠겨있었다. 낮의 부산스러움은 자취를 감추고, 은은한 불빛만이 고요한 거리를 감싸안고 있었다.

브리이타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지휘관은 그녀의 귀환길을 맞이하고자 발걸음을 이 거리로 향했다.

엔진 소리와 함께 수송기가 비행기 계류장에 착륙했다. 오늘의 마지막 비행기였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지휘관! 이 깊어진 밤에 이렇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드디어 일 끝났어!

지원 부대가 도움이 될 만한 일 있어? 뭐든 말해!

임무 외에도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

그녀는 수줍어하면서도 기대에 찬 표정이 역력했다.

비행 요원

최종 수송품 명세서입니다.

수송 물자가 화물칸에서 하역장으로 이동을 마치자, 비행 요원이 휴대용 단말기를 브리이타의 손끝으로 내밀었다.

누락된 항목이 없어.

날 기다릴 필요 없어. 내일 아침에 새로운 임무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먼저 들어가.

비행 요원

알겠습니다.

경례와 함께 비행 요원은 출발을 위해 기체 내부로 향했다.

지휘관, 우리도 갈까?

수송기가 하늘로 사라지는 순간, 브리이타의 굳은 어깨에서 긴장이 천천히 빠져나가며 지휘관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layer name], 밸런타인데이 축하해~

밖은 춥네!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내밀어진 손을 맞잡고 주거 구역을 향해 발걸음을 나란히 했다.

순찰 마치고 온 거지? 배고프지 않아?

특별히 남겨둔 비상식량이 있는데, 지휘관이 좋아하는 메뉴야!

그녀의 등 뒤에서 새로운 전투 식량 봉지가 보였다. 오염이나 구김 없이 완벽한 상태였다.

전선에서 맞이한 사람들이 보육 구역에 도착하기 전, 가장 갈망했던 건 따뜻한 한 그릇의 위로였으니까.

얼른 열어봐! 내 입맛도 벌써 깨어나고 있어~

브리이타의 입가에 번진 밝은 웃음이 따스한 격려가 되었다.

이어서 물과 생석회가 섞인 발열 패키지를 조심스럽게 흔든 뒤, 봉지에 다시 넣고 밀봉했다.

엇, 저 캔 오프너... 기동일에 [player name]에게 선물했던 거네...

브리이타의 놀란 감탄이 아니었다면, 이 소소한 선물이 일상의 도구가 되었음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가까운 사이에 감사 인사라니...

아날로그 도구가 단순한 기념품으로만 남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player name]의 일상에 요긴하게 쓰이다니!

[player name](와)과 내게 주어진 임무가 많은데... 오늘 약속까지 이렇게 늦어버렸네.

짧은 순간이라도 지휘관과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해!

단단한 합성 소재 포장에서 더 이상 보글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밀봉 테이프를 뜯자 진한 수증기와 함께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다.

열기 때문에 둘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방금은 몰랐는데, 텐트 안의 온기가 참 포근하네.

그녀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봉지에서 올라오는 김을 식혀가며 음식을 꺼내었다.

괜찮아. 요즘 이 지역이 꽤 추워졌거든. 따뜻한 게 좋아.

이러다간 자는 동안 침낭 발열 기능도 필요 없겠어!

걱정 마. 그런 거 신경 쓸 필요 없어.

방금 말했잖아! 오늘은 여기서 [player name](와)과 같이 푹 쉴 거라고~

그녀는 밝게 미소 지으며 음식을 쟁반에 예쁘게 늘어놓았다.

자, 특제 전투식량 야식이야~

둘은 함께 따뜻한 음식을 한 입 먹었다.

이렇게 풍성한 식사는 전투 중에 먹는 에너지 바와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배부르게 먹어야 푹 잘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