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이벤트 스토리 / 인연의 악보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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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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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진짜야?!

라미아는 인연 초대권을 손에 꽉 쥐고 제목을 몇 번이고 읽어보았다. 방금 컨스텔레이션 거리에서 지휘관과 함께 "진실 혹은 도전" 이벤트에 대해 알게 된 참이었다.

지휘관의 격려하는 눈빛을 받으며, 라미아는 눈을 감고 한 장을 뽑았고,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하루 명령권"이네. 하고 싶은 거 뭐든 시킬 수 있대!

라미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읽고는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휘관을 봤다.

지휘관이 "명령"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자 라미아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히익! 이런 걸 뽑다니!

음... 뭘 시키지? 잠깐만...

인연 초대권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렸다. 이런 "좋은 기회"가 불현듯 찾아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에, 순간순간을 소중히 담아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디저트 가게에 멈췄다.

응... 먹고 싶어.

라미아와 지휘관은 나란히 가게로 들어가서, 라미아의 의견대로 가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를 한참 고르더니, 라미아는 지휘관이 오늘 "특별히" 먹고 싶었던 디저트를 골랐다.

주문하신 디저트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점원이 형형색색의 과일로 장식된 케이크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풍성함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메뉴판 구석에서 발견한 과일이 가득한 특선 케이크였다.

마치 지금 그녀의 마음과 똑같았다. 눈앞의 이 인간에게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소원을 말할 수 있을까?

그녀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지휘관의 눈앞에는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

인어가 눈썹을 찌푸린 채 금속 숟가락을 물고 있었고, 한참이 지나도록 오렌지 한 숟가락 겨우 떠냈을 뿐이었다.

응, 먹어볼래?

지휘관이 먼저 말을 건네자 라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음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딸기가 올려진 케이크 조각을 건네려다가 갑자기 멈췄다.

잠깐, 이제 알았어. 네가 해줬으면 하는 거... 아니, 내가 명령할 거.

음료수 나눠 마시는 거 명령이야.

아니야, 됐어! 음... 잘했어!

그리고... 계산도 네가 해.

그다음엔 나랑 같이 쇼핑하면서 새로운 코팅도 보러 가자.

진짜? 정말 괜찮아?

라미아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음악회도 가고 싶어. 이해 못 해도 들을래.

광장 중앙에 있는 초콜릿 분수도 보고 싶어. 이 딸기에 초콜릿 묻혀 먹으면 맛있겠다.

어느새 라미아의 "명령"이란 표현이 "소망"으로 변해갔다.

포크로 디저트를 가리키며 즐겁게 [명령조]로 말하는 라미아의 [소원]을 지휘관은 진중한 태도로 하나하나 수락했다.

같이 사진도 찍고 싶어.

"영화" 보고 싶어! 낯선 배우가 나오는 걸로. 손잡고 같이 볼래.

저녁도 같이 먹고, 내일 아침도 같이 먹고 싶어. 초대권 유효기간은 지났을지 몰라도... 상관없어! 내 의지로 아침 식사를 함께할 거야.

네 입에서 나오는 칭찬을 듣고 싶어. 내가 똑똑하고 예쁘다고...

그래, 바로 그거야! 용감하고 강하고 지혜롭고 아름답다고! 그중에서도 특히, 네 눈에는 뛰어난 지성을 지닌 존재로 비치고 싶어. 어떤 호칭이 좋을까...

응! 박사가 듣기 좋네! 공중 정원에 있는 아뭐시기처럼 말이야!

라미아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이더니 지휘관을 살살 "꼬드기듯" 말했다.

좀 더 친근하게 불러줬으면 좋겠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내 이름도 들어가야 해.

아니, 다 별로야...!

라미아는 고개를 연신 저으며,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방금 "꼬마" 인어는 괜찮았는데...

거의 맞았어! 방금 말한 똑똑한 것도 넣어줘.

지휘관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과일이 가득 담긴 케이크를 라미아에게 건넸다.

!!

히익!

내가... 너무 욕심부린 건가? 아니야, 그렇게 안 불러도 돼!

부끄러워진 라미아가 디저트 숟가락을 내려놓고 도망가려 하자, 지휘관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

지휘관의 따뜻한 손길에 라미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마음이 편안해진 라미아는 지휘관 쪽으로 한 걸음 더 내딛기로 했다.

그럼... 축제도 같이 보내고...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하나씩 해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