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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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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뢰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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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떴고, 거리마다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포뢰가 폴짝폴짝 뛰어오면서 인연 초대권을 지휘관에게 보여줬다.

지휘관님, 이거 보세요! "사격 게임" 당첨됐어요. 진짜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지휘관님, 같이 해요!

포뢰는 지휘관의 손을 잡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예요! 저기 엄청 크고 귀여운 인형 보이세요?

포뢰가 가리키는 곳에는 형형색색의 인형들이 진열대에 즐비했다. 마치 누군가의 품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옆 간판에는 "짜릿한 사격 게임! 스릴 만점! 재미 보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포뢰는 인형들에 완전히 매료된 듯했다. 반짝이는 눈으로 제일 큰 인형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것은 포뢰보다 더 큰 고래 인형이었다. 섬세한 바느질과 풍성한 솜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와, 엄청 큰 고래 인형이네요.

촉감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거 안고 자면 진짜 포근할 것 같은데요!

지휘관님도 귀엽다고 생각하시죠?

이번에 새로 출시한 "사격 게임" 한번 보세요. 움직이는 표적을 정해진 개수만큼 맞추면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점수로 인형이랑 교환하실 수 있어요. 아주 쉽고 재미있을 거예요. 한번 해보실래요?

당연하죠.

자, 제 실력을 보여드리죠.

오늘은 꼭 저 큰 고래 인형 딸 거예요! 지휘관님은 도와주지 마세요. 제가 혼자 해볼게요!

사격 게임이 시작되고 리듬감 있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포뢰는 장난감 총을 꽉 쥐고 움직이는 표적에 집중했다.

표적은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점원이 말한 "쉽다"라는 말은 그냥 손님 끌기용이었나 싶을 정도였다.

첫 라운드가 금방 끝났다. 스코어보드에는 커다란 숫자 "0"이 나타났다.

평소 전투할 때는 회선의 칼날을 쓰다가 총을 다루려니, 포뢰에게는 꽤 어려웠던 모양이다.

아아아, 너무 어려워요!

이건 진짜 아니잖아요! 너무 빨리 움직여서 눈이 아파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 쓰던 무기랑 너무 달라요!

억울해요. 한 번 더 할래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포뢰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표정에서는 단 한 치의 물러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요. 그렇게 치사하게 이기고 싶지 않아요.

혼자서 해내고 싶어요!

지휘관은 포뢰의 뒤에 서서 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 쥐고 장난감 총의 조준점을 표적에 다시 맞췄다.

지휘관의 따뜻한 손길이 포뢰의 손을 감싸안자, 그 온기를 통해 승리의 확신이 전해지는 듯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표적에서 승리를 알리는 효과음이 울려 퍼졌다.

한 발, 한 발 표적을 맞출 때마다 스코어보드의 숫자가 빠르게 올라갔고, 마침내 감탄을 자아내는 점수를 기록했다.

훈련이나 실전에서 겪은 것들에 비하면 정말 쉬운 편이었다.

와! 전부 다 맞췄어요!

지휘관님이 도와주셔서 된 거지만요...

두 분 정말 대단하신데요? 저희 이벤트 시작하고 최고 기록이에요.

그럼, 원하시는 경품 골라가세요.

저 큰 고래요, 그리고... 저것도요!

지휘관님 진짜 최고예요!

포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지휘관에게 달려가 안겼다. 너무나 벅찬 마음에 예상보다 거세게 안긴 탓에 둘 다 휘청거렸다.

원래는 제힘으로 이겨서 지휘관님께 선물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네요.

지휘관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오늘 이렇게 잘 못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경품은 지휘관님도 같이 나눠 가져요.

포뢰는 한 손으로는 커다란 고래 인형을 안고, 다른 한 손을 지휘관에게 내밀었다.

작은 북극곰 펜던트를 조심스레 지휘관 손에 쥐여주자, 포근한 감촉이 손바닥을 감돌았다.

웃고 있는 북극곰을 보니 포뢰가 떠올랐다. 그 귀여운 모습이 닮아서인지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헤헤, "아이라인 없는 판다"예요. 마음에 드세요?

아, 근데... 원하는 경품이 하나 더 있어요!

지휘관님, 한 번 더 안아 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