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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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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마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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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지휘관님을 초대한 이유는 이것입니다.

조용히 행사장에서 지휘관을 기다리던 하카마가 인연 초대권 한 장을 건넸다. "도전, 함께 순백의 지옥 완료하기"라고 적혀있었다.

우선순위 높음, 긴급, 항목 "함께", 완료되었습니다.

하얀색 여성 로봇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자연스레 지휘관의 팔을 잡고 할 일 목록에서 체크를 했다.

우선순위 보통, 항목 "순백의 지옥" 검색을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의 "지옥"이 아닌, 최상급 난이도의 퍼즐을 의미합니다. 완성하면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위험도 0, 매우 안전한 게임입니다. 지휘관님, 함께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하카마를 따라 자리에 앉은 지휘관은 퍼즐을 살펴봤다.

조각 뒷면의 패턴 덕분에 새하얀 퍼즐을 네 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제각각인 조각들을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맞추는 건 꽤 힘든 도전이었다.

하카마와 역할을 나눠, 지휘관은 조각들을 네 종류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난관의 연속이었다. 퍼즐을 맞추는 것은 물론이고, 뒷면의 패턴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지휘관은 아픈 눈을 비비며 하카마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하카마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도무지 규칙을 찾을 수 없는 조각들을 보면서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각 조각의 데이터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서 매칭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카마는 잠시 멈췄다가 양손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순백의 지옥 퍼즐이 그녀의 능숙한 손놀림 아래에서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제 효율성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죄송합니다. 해당 단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추가 언어 데이터를 제공해 주시겠습니까?

지휘관은 마법처럼 퍼즐을 맞추는 하카마를 보며 감탄하면서, 서둘러 조각 분류 작업에 속도를 냈다.

하카마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도전을 맡았다면, 하루 안에 완성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카마의 손놀림이 한층 빨라지면서 퍼즐이 거의 완성되었다. 그러던 중, 하카마는 갑자기 마지막 조각을 지휘관에게 건넸다.

하얗게 빛나는 퍼즐의 중앙에는 마지막 한 조각을 위한 빈자리만이 남아있었다.

지휘관은 마지막 조각의 가장자리를 맞추고, 천천히 내려놓자, 딸깍 소리와 함께 퍼즐이 완성되었다.

완성되었습니다.

함께 노력한 결과입니다.

지휘관님께서는 특별한 성취감을 느끼셨습니까?

다행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어려운 일을 함께 완수하면 둘의 "호흡"과 "감정"이 더욱 깊어진다고 합니다.

지휘관님과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따뜻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전 완성의 보상으로 새하얀 퍼즐이 액자에 담겨 도전자에게 전달되었다.

퍼즐 맞추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지휘관은 대신 액자를 고르고 꾸미는 데 정성을 쏟았다.

은색 선으로 장식된 액자는 하카마의 우아함을 그대로 담아낸 듯했다. 지휘관은 그녀의 인생에 특별한 한 조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액자를 건넸다.

선물을 받은 하카마는 이 특별한 그림을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오늘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덕분에 조용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휘관님,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행복"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순백의 지옥" 미션이 완료되었습니다. [player name] 님과 함께 달성해서 의미가 깊습니다.

한번 풀린 문제는 더 이상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제 연산 능력으로는 모든 가능성을 계산해 최적의 답을 찾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하카마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묻어났다.

다만...

은은한 달빛 아래, 하카마는 순백의 액자를 소중히 품에 안은 채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이 아무리 복잡한 수수께끼라 해도, 지휘관님은 제게 유일한 답이 되어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