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이벤트 스토리 / 인연의 악보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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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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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여러 차례 뒤를 살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자, 지휘관은 등을 드러낸 채 거리 모퉁이의 어두운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갑자기 21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잡았다!

아니나 다를까, 21호가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와 지휘관을 꽉 안았고, 지휘관도 그대로 21호를 품에 안았다.

내가 잡힌 거야?

지휘관이 웃으며 21호의 머리를 쓰다듬자, 21호는 지휘관의 손 아래에서 빠져나와 소매 속에서 구겨진 선물 박스를 꺼냈다.

사냥해서 얻은 거야! 선물이야!

21호가 서툰 손길로 선물 박스를 조심스레 내밀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지휘관의 칭찬을 기다리는 설렘이 가득했다.

21호는 만족스러운 듯 귀를 씰룩였다.

21호는 만족스러운 듯 꼬리를 흔들었다.

21호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지휘관이 기념일에는 초콜릿 줘야 한다고 했잖아.

진짜 열심히 참았어. 한 입도 안 먹었다고! 이게 냄새가 제일 좋아서 골랐어.

여러 명이 같이했는데, 21호가 제일 높이 뛰었어! 아무도 못 따라와서 제일 큰 거 내가 받아왔지.

21호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신나게 설명하더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볼링공만 한 크기의 묵직한 초콜릿을 보니 한 달은 넉넉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21호의 논리라면, 선물은 클수록 좋은 거였다.

예술 협회에서 만든 밸런타인데이 특별 초콜릿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휘관이 리본을 풀자, 예상대로 인연 초대권 하나가 보였다.

그 위에는... "진실: 5초 안에 빠르게 답하기"라고 적혀있었다.

어? 이건 증정품이야? 못 먹는 건데...

지휘관은 궁금해하는 21호에게 이벤트와 게임 규칙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21호는 지휘관 생각 알고 싶은데, 지휘관도 내 생각 알고 싶어?

재밌겠다! 해보자!

지휘관은 모처럼 얌전히 앉아 있는 21호에게 문제를 읽어줬다.

당연히 숲이지! 숲은 달리기에 딱 좋잖아. 물 닿는 건 싫어.

단 거? 짠 거? 음... 21호는 먹을 수 있는 거면 다 좋은데.

작고 귀여운 거.

파란색! 21호는 파란색 옷이 많거든.

미래! 나중에 커서 키 큰 애들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춤출 거야!

주어가 빠진 마지막 질문에 21호는 드물게도 조용해졌다. 반응할 틈도 없이 21호는 꼬리로 지휘관의 손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21호는 지금이 제일 좋아. 지휘관이랑 있어서...

그러니까... 좋아. 제일 좋아!

21호가 갑자기 일어나 기지개를 켜더니, 순찰하듯 지휘관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다 다시 지휘관에게 달려들어 수상쩍은 미소와 함께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러니까, 21호가 잘 표시해 둘 거야. 누구한테도 안 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