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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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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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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휘관님.

크롬이 미소를 지으며 지휘관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준비는 모두 끝나신 것 같네요.

크롬의 시선이 지휘관이 들고 있는 정교한 나무상자에 머물렀다.

지휘관님과의 약속은 더욱 신중하게 지켜야죠.

가야 할 장소와 경로는 확인해 보셨나요?

"지정된 장소에 가서 둘만의 소중한 추억과 전 하고 싶은 말을 담아 특별한 추억 우편함을 만들어 보세요."

이번 "규칙"은 이렇네요.

첫 번째 장소는 도서관이었다. 도착하면 스태프에게 카드를 건네고 도장을 받은 다음, 편지지에 상대에게 전할 첫 번째 편지를 쓰면 되었다.

크롬은 잠시 고민한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편지를 다 쓰고 나서 조심스럽게 접어 봉한 후 나무상자 안에 넣었다.

크롬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시 몇 구절이랑 읽고 싶은 책 제목들을 적어봤어요.

나중에 시간 날 때 여기서 같이 시간 보내면 좋겠네요.

괜찮아요. 지휘관님 생각대로 쓰시면 됩니다.

다 쓰셨다면 다음 장소로 가볼까요?

다음 목적지는 근처의 공원이었다. 이곳저곳에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기념품"도 좀 넣어볼까요?

크롬이 풀숲 사이로 내려앉은 낙엽 한 장을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낙엽에서는 흙 내음과 꽃향기가 은은하게 어우러졌다.

편지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로도 추억을 남길 수 있잖아요.

나중에 이 상자를 여실 때, 이것들을 통해 오늘을 떠올리실 수 있었으면 해요.

지휘관은 또 다른 낙엽을 주워들었다. 상자에 넣으려다 뭔가 아쉬웠던지, 지휘관은 검은 펜을 꺼내 두 낙엽에 웃는 얼굴을 그렸다. 그제야 만족한 듯 상자 안에 담았다.

두 낙엽이 겹쳐진 채로 상자 구석에 조용히 놓였다.

마지막 장소는 이번 이벤트의 최종 목적지인 "시공간 우체국"이었다. 참가자들은 여기서 마지막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넣어야 했다.

우체국은 참가자들이 남긴 주소로 다음 날 편지를 배달했다. 반면, 추억 우편함은 내용을 스캔해 디지털 모델로 변환한 뒤, 양측 단말기에 전송되어 영구 보관되는 방식이었다.

크롬

오늘의 마지막 편지가 되겠네요.

지휘관과 크롬은 함께 편지를 추억 우편함에 넣고, 우체국의 확인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뭐 특별한 건 없어요.

아침 인사, 점심 인사, 저녁 인사... 그리고 편지를 읽으실 때 좋은 추억만 떠올리시길 바란다는 그런 말들이요.

나머지는...

편지를 보실 때 아시게 될 거예요.

정말 알고 싶으시다면... 직접 말씀드릴게요.

사실 편지에 많은 말을 담고 싶진 않았어요. 지휘관님 곁에 없을 때, 이 편지가 제 마음을 대신 전해주길 바랐을 뿐이에요.

오늘 어때요?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시간도 넉넉하잖아요.

이 말들을 직접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