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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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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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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랑 도전... 이 둘 중에 하나는 꼭 골라야 하는 거야?

대상을 뽑기 위해 지휘관과 와타나베는 룰렛 무대 앞에 섰다.

규칙을 보니, 진실이나 도전 중 하나만 완료해도 "컨스텔레이션 한정판 주방용품 세트" 추첨 기회가 주어진다고 했다.

와타나베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몇 팀만 더 지나면 자기 차례인데도 아직도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그래. 일 년에 한 번 있는 귀한 축제니까 잘 즐겨볼게.

지휘관의 말에 와타나베는 결정을 확고히 내린 듯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쉰 후, 단호한 발걸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도전을 선택할게요.

짜잔! 이 팀은 어떤 미션을 하게 될지 확인해 볼까요~

형형색색의 문양이 화면에서 빠르게 돌다가, 마침내 푸른색 숫자에서 멈췄다.

12번 팀, 축하드립니다! 좋은 미션에 당첨되셨네요!

도전 내용은...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상대방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기!"입니다.

어...?

와타나베는 도전 중에 이런 뜻밖의 종목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사회자가 인연 초대권을 억지로 쥐여주고 무대에서 내려보낼 때까지도 와타나베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리 모퉁이의 커피숍에 자리 잡고 나서야 와타나베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사실 노래 부르는 건 괜찮아. 그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근데 이런 올드하고 재미도 없는 미션이 아직도 있다니, 좀 의외네...

그건 어렵지 않지.

와타나베가 커피숍 안쪽을 가리켰다. 허름한 무대에는 "공연 일시 중단, 아티스트 휴식 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이 가게도 마침 가수가 필요하네. 잘됐네.

어때?

와타나베의 예상대로, 가게 주인은 대신 공연하겠다는 말에 바로 무대를 내줬다.

허름했던 무대가 금세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천장에 매달린 하얀 디스코 볼이 돌기 시작했고, 객석에서는 간간이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무대에 올라선 지휘관은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도전을 위해 부르는 거지만, 못 하면 결국 야유가 쏟아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긴장되니?

지휘관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와타나베는 빌린 통기타를 들고 슬며시 옆자리에 앉았다.

걱정 마. 연습할 때도 같이 했던 곡이잖아. 잘할 수 있을 거야.

규칙에 합주가 안 된다고는 안 했잖아.

그렇지.

와타나베가 지휘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더니 차가운 쇳덩이를 하나 건넸다.

희미한 무대 조명 아래, 평범한 구식 하모니카가 비쳤다. 긁힌 자국이 많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게 느껴졌다.

흠... 노래하기 싫으면 이걸로 대신해도 돼.

가게 주인

자, 준비 다 됐습니다. 이제 올라오세요.

커피숍 주인의 말이 끝나자, 무대 쪽에서 우렁찬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올라가자.

무대에 오른 와타나베는 주위를 둘러보고 관객들에게 인사한 후, 기타를 안고 자리에 앉았다.

뒤따라 올라온 지휘관도 악보 앞에 앉아 하모니카를 입에 대었다.

와타나베가 기타 줄을 살짝 튕기자 아르페지오가 울려 퍼졌고, 이어서 부드럽게 줄을 눌러 여운을 가라앉혔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 특별히 임시 공연자로 나왔습니다.

마이크가 목소리의 떨림을 살짝 부각시켰지만, 와타나베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

와타나베가 연주를 시작하자, 화음이 커피숍의 따스한 금빛 조명에 녹아들듯 퍼졌다.

이 노래는 제게 가장 소중한 [player name]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