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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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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 인연의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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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아침 햇살이 컨스텔레이션의 돌바닥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지휘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이 주소가 맞는데...

지휘관이 보내준 메일 주소를 거듭 확인하며, 나나미는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지휘관~ 설마 약속을 파토낸거야?

지휘관~ 어... 이게 뭐지?

옆 테이블에 놓인 회색 머리 점토 인형 밑으로 티켓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어? 이거 나나미 거야?

나나미를 꼭 닮은 점토 인형을 살며시 치우고 알록달록한 티켓을 펼쳐보았다. 낯익은 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내를 따라 나나미의 대모험을 시작해 보세요!

앞으로 50보를 걸어가신 뒤, 첫 번째 길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세요. 그곳에서 당신을 위한 첫 번째 선물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와아~! 지휘관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구나!

회색 머리의 소녀는 인연 초대권을 높이 든 채, 신나게 안내된 방향으로 달려갔다.

어두운 골목 구석에서 두 그림자가 숨죽인 채 웅크리고 있었다.

뿌뿌삐~

삐...

급하게 볼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꼬마 로봇의 목소리가 살짝 비틀어졌다.

걱정 마세요. 케이시는 이 구역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깜짝 이벤트 꼭 성공시켜 드릴게요!

평소에는 나나미가 늘 먼저 나서서 준비해 주었는데, 이번에 지휘관은 나나미를 위해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다.

약속하신 분이 첫 번째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꼬마 로봇을 따라 골목길로 돌아가니, 꼬마 로봇이 뿌뿌삐삐하며 소식을 알려주었다.

우와! <가면 기사-별의 잔영>이잖아! 엄청 찾아다녀도 못 구했던 건데!

-이제 왼쪽의 세 번째 전시관으로 가보세요-

와아! <끝없는 석양 정원>이네! 지휘관이랑 꼭 같이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길을 쭉 따라가시다가 맨 끝에 도착하면 오른쪽 테이블 위를 확인해 보세요-

<우주여행> 게임 테이프다! 지휘관이랑 같이 해보고 싶었던 건데...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세요-

뒤돌아보라고?

뒤를 돌기도 전에 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품에 안고 있던 선물들을 내려놓고 나나미는 눈앞의 지휘관에게 달려가 폴짝 안겼다.

사실 다 알고 있었어! 나나미를 위해 준비한 밸런타인데이 깜짝 이벤트지?

너무 행복해!

"펑!"

분수대에서 알록달록한 사탕과 색종이가 터져 나왔고, 아침 햇살에 반사된 포장지들이 무지개처럼 빛났다.

와아~ 사탕 분수다!

반짝이는 물안개 속에서 나나미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사탕들을 행복한 얼굴로 바라봤다.

지휘관...

회색 머리 소녀의 눈동자에 햇살이 부서졌다. 그녀는 살짝 입술을 깨물더니 지휘관 품에 안겼다.

사실... 이런 서프라이즈 없어도 돼. 지휘관이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나미는 정말 행복하거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휘관이랑 엄청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

나나미... 나나미는 지휘관 정말 보고 싶었다고.

나나미의 목소리에 슬픔이 묻어나왔다.

엣헴! 여기서 이렇게 시간 낭비하면 안 되지! 지휘관, 이제 뭘 할지 생각했어?

마치 방금 전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나미는 갑자기 지휘관의 품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휘관은 나나미가 좋아할 만한 코스로 다른 일정들도 미리 준비해 뒀다.

우후! 그럼 오늘은 지휘관이 준비한 대로 놀자!

나나미가 힘차게 팔을 들어 올렸다.

나나미와 지휘관의 컨스텔레이션 대모험! 시작!

헤헤, 오늘 일정 끝나면 나나미도 지휘관한테 줄 선물이 있다고~

나나미는 지휘관의 손을 잡고 햇살 가득한 거리로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