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한참을 파고 들어간 끝에 그들은 견고한 지하 벙커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나미의 검 앞에서는 그저 모래성에 불과했다.
그렇게 지하 벙커에 들어가 한참을 걸어가던 그때, 갑자기 눈앞이 확 트였다.
이합 숲이 구룡 위까지 퍼져나갔어.
저기, 누구 없어?
적막한 지하 건물에는 나나미의 목소리만 메아리쳤다. 그곳의 결과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적조가 그것들의 양분이 되고, 지상의 모든 "정보"를 약탈할 거야.
여기도 이미 이합 숲이 점령한 것 같아.
거대 구조물 꼭대기에서 식물의 뿌리가 늘어져, 문명의 양분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안 돼, 지휘관.
이런 세계에서 자란 괴물들은 꽤 까다로워. 나나미는 걔들이랑 상대하고 싶지 않아.
여기서 빨리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