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흩어져있는 깊은 우주.
크흠... 아직도 관절에 모래가 껴있는 것 같아!
나나미는 저런 세계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아. 지휘관, 계속 모험할 준비 됐어?
당연하지. 여기서는 시간 라인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
시간 라인은 강물과도 같아. 새로운 갈래가 생기면, 시간과 평행하게 뻗어나가서 새로운 "결말"이 파생돼.
나나미가 검지로 "대식가"의 스크린을 터치하자, 스크린에 물결이 일어났다.
곧이어 시작점으로부터 수많은 분기점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각 분기점 이후에 파생되는 세계는 같을 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차이로 다른 방향을 향해 흘러갈 수도 있어.
음, 그 문제에 대한 답은 나나미도 잘 모르겠어.
나나미는 현재의 변수로만 "연산"을 할 수 있어. 연산 결과를 바탕으로 현실로 돌아가서, 직접 "연산"을 수정하려고도 해봤지만...
나나미가 진정한 용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항상 일을 망치는 것 같아.
정해진 미래를 따라 계속 나아간다면... 인간과 기계체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나나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아무것도 아니야, 지휘관. 이제 충분히 휴식했으니까 다시 출발할 준비는 됐겠지?
그럼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