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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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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루시드 행운의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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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이벤트 축제라고 하면 전통 민속 가판대가 즐비한 구룡 구역이 가장 북적거렸다.

하지만 뜻밖에도...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났다.

이 부름에 앞에 있던 반즈가 고개를 돌리며 이쪽으로 보더니, 여유롭게 기지개를 켰다.

음, [player name], 너였구나.

왜 그런 목소리야? 날 보고 그렇게 놀랄 일이야?

여기 갖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반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휘관의 손을 잡아끌며 앞에 있는 가판대로 향했다.

마침 잘 왔다. 널 찾으러 갈 필요가 없겠네.

부탁 하나 들어줄래? 지휘관.

반즈가 이끄는 대로 가판대에 다가가 보니, 구룡의 전통 의상을 입은 노인이 설탕 공예를 팔고 있었다. 예전에 영상 자료로 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뜨거운 열기 속에 녹아 퍼지는 설탕 향이 코끝을 스쳤고, 눈앞의 신기한 기술에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지휘관을 위해 상업 구역에 신청해서 공중 정원에 설탕 공예 가게를 상시 입점시킬까?

반즈는 살짝 웃더니 양팔을 끌어안은 채 기둥에 느긋하게 기대었다. 그와 시선이 마주쳤는데, 분명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그냥 지금 네 표정이 재미있어서 그래.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네게 부탁하고 싶은 건...

반즈는 가판대에 있는 글자가 적힌 나무 팻말을 가리켰다.

자, 이거야.

어. 특별 이벤트 축제를 위해 준비 한거야. 구룡 문화가 가진 두 가지 전통적인 의미를 따라 두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어.

첫 번째는 "손재주 뽐내기"야. 아이들의 손재주를 키우기 위해서 아동 전용 코스로 만들어졌어.

그리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두 번째 코스는...

반즈는 손가락으로 팻말 아래쪽을 가볍게 두드렸다. 거기엔 두 번째 코스와 관련된 모든 규칙이 적혀 있었다.

이번 경품이 숙면을 돕는 한정판 디퓨저거든. 쉽게 구할 수 없는 거야.

내 "작은 소원"이라고 생각해 줘.

그러니까... 나와 이 경품 받으러 가지 않을래? 지휘관.

두 분이 2인 코스에 도전하시려고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이 도전의 취지는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설탕 공예도 기념 용이라 그리 복잡하지 않아요.

설탕 공예는 어떤 걸 그려야 하는 거야?

상대방의 이름만 녹인 설탕 물로 쓰시면 돼요. 그리고 설탕 물이 굳으면 완성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설탕 공예가 완성된 후에야 알려드릴 수 있어요.

어.

가판대 주인의 안내에 따라 지휘관과 반즈는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작업대 앞에 섰다. 가판대 주인에게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요구사항은 없었지만,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았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이름을 반밖에 쓰지 못했다.

옆을 힐끗 보니 반즈도 비슷한 진도였다. 평소의 게으른 모습과는 달리, 그의 눈빛에서 보기 드문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런 모습이 마치...

아직 다 못 했는데 벌써 "딴짓"하는 거야?

반즈는 지휘관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 집중을 되찾게 한 뒤,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날 그렇게 넋 놓고 쳐다보고 있길래, 벌써 끝난 줄 알았지.

응. 중요한 일이니까. 서두르다간 망칠 수 있잖아.

중요한 사람과 일에는 당연히 진지해질 수밖에 없잖아.

아니. 정확히는 도전의 내용이 중요해.

말하는 사이에도 반즈는 한 획을 더 그려냈다.

네 이름이 내게는 매우 소중하니까.

그래서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하고 싶어. 획 하나하나 빠짐없이 제대로 쓰고 싶어.

두 분이 이 도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신 것 같네요.

옆에서 지켜보던 가판대 주인이 미소 지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달콤한 설탕 공예에 자신의 마음과 상대방을 향한 소중함을 담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저희가 이 도전을 마련한 진정한 의도랍니다.

너무나 소중하기에 더욱 신중해지고, 조그마한 실수도 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 둘 다 작품을 완성했다. 방금 나눈 대화를 떠올리니 손안의 설탕 공예가 새삼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제 마지막 도전 단계를 공개하겠습니다. 바로... 서로의 설탕 공예를 교환해서 나눠 먹는 거예요!

상대방의 마음을 음미하며 느껴보세요.

요구대로 반즈와 설탕 공예를 교환했고, 반즈는 도전 경품을 받았다. 둘은 다른 가판대도 둘러보기로 했다.

디퓨저를 바라보던 반즈가 고개를 돌려 지휘관과 눈을 마주쳤다.

특별히 좋아한다기보다는, 다른 용도가 있어서야.

반즈는 선물 상자에서 디퓨저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받아. 내가 경품을 "독차지"할 생각은 없어.

이 한 쌍의 디퓨저는... 설탕 공예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

바로 "연결"이야.

너와 내가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결"이야.

같은 향기 속에서 잠들면,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내 마음속에서 너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설탕 공예는...

반즈는 지휘관의 이름이 쓰인 설탕 공예를 들어 모서리를 살짝 깨물었다.

구룡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거리 곳곳에 걸린 빨간 등롱의 불빛이 그의 얼굴과 눈동자에 흔들리며 비쳤다.

이제 네 "이름"은 내 것이 됐어.

그리고 내 "이름"은 네게 남겨둘게. 이것들은 우리 사이의 특별한 연결이 되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끊어지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