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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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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역려 행운의 까치

컨스텔레이션 거리에서 오후에 노안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는데 노안이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서 옆 바에 잠시 들어가려 했더니, 의외로 그가 그곳에 있었다.

노안의 주변에는 불평을 퍼붓는 수송 부대 대원들이 몰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카드와 주사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리고 노안의 의자 주변과 발밑에는 "전리품"이 가득했다

한 판 더 하자! 이렇게 운 좋은 놈은 처음 봤네. 공중 정원에서 온 구조체가 타짜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지금은 안 돼. 내일 상대해 줄게. 약속이 있거든.

잘난 척하더니 도망가는 거냐? 약속이고 뭐고 다 *소리지.

그들은 구조체에게 손을 대지 못해 속이 끓는지 계속 테이블을 내리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들 진짜로 지금...

저기, 대장...

동료를 붙잡은 그가 테이블만 응시하고 있는 노안을 가리켰다. 그제야 노안이 이미 에너지 방출 검에 손을 얹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오늘은 봐준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아니. 여기가 조금 어수선할 뿐이야.

어지럽게 널브러진 카드를 보니 노안이 이런 게임에서 항상 운이 좋았다는 게 생각났다.

좋아. 전에 했던 것처럼 간단한 하이로우가 어때? 우리 둘이 번갈아가며 맞추고, 먼저 틀린 자가 지는 걸로.

노안은 웃으며 카드를 집어 들고 전에 했던 것처럼 하트 무늬만 남기고 다시 섞은 뒤 가운데에 두었다. 그리고 맨 위에서 한 장을 뽑아 보여주었는데, 가장 작은 하트 A였다.

노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새 카드를 뽑았다. 하트 7이었다.

음... 나도 더 큰 걸로 할게.

순서대로 다음 카드를 뽑자 하트 3이 나왔다.

내가 졌네.

노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방금 전까지 그가 "전리품" 더미 위에 앉아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이 상황이 썩 설득력 있어 보이진 않았다.

모르겠어.

방금 그 장면을 본 거라면... 그들이 타짜여서 나도 그에 맞춰서 놀아준 것뿐이야.

하지만 너랑은 그냥 평범하게 카드 게임을 하는 거니까, 뭘 준비할 필요가 없잖아.

정말 그랬다면 이렇게 빨리 지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그를 잘 알고 있어서, 더 캐물어봤자 화제를 돌릴 게 뻔했다.

충분한 판돈을 걸고 남은 카드를 노안에게 흔들어 보이자, 그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한숨을 쉬더니 뭔가 생각난 듯 웃음을 지었다.

정말? 후회 안 해?

좋아. 하트 7이야.

손에 덮어둔 카드를 확인해 보니 정말 하트 7이었다.

다음에는 순서대로가 아닌 가운데서 한 장을 뽑았는데, 노안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생각하더니 또다시 정답을 맞혔다.

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한데, 이 카드엔 없어. 가짜 셔플을 썼거든.

이 방법을 쓰면 겉으로는 카드를 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순서가 바뀌지 않아. 원래 순서만 기억하고 있으면 다음 카드가 뭔지 알 수 있지.

이건 옛날에 내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거야. 이런 게임으로 사람들과 빨리 "어울릴" 수 있고, 대화하기도 편해지거든.

너랑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 오늘 데이트 시간 좀 늘릴까? 예정된 영화 보고 나서 저녁 식사도 같이 하는 거 어때?

음... 그러면...

노안이 다가와서 지휘관의 눈을 살며시 가렸다.

노안

지휘관, 눈 감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