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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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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티스·경천 행운의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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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 앉아 추천받은 음료를 한 모금 마시자 익숙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감탄이 섞인 깊은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정통의 맛까지... 세계 민속 동호회가 뉴 오클레르 마을의 분위기를 이렇게나 완벽하게 재현할 줄은 몰랐다.

음료를 다 마시고 계산을 하려는데,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붉은 머리의 구조체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그리고 지휘관을 발견하자마자 급하게 달려왔다.

공중 정원의 지휘관이 왔다길래 너일 거라 생각했어!

됐고, 따라와! 팔씨름하자!

그러더니 지휘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인사는 아닌데, 잠깐...

그 말은... 누군가가 너와 이미 팔씨름했다는 거야?

이겼어?

누가 먼저 선수쳤네!

녹티스는 화가 난 듯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 충격으로 병과 잔이 3센티미터나 튀어 올랐다.

잘했어! 봤지? 내가 뭐랬어? 매일 근력 운동하라고 했잖아. 이런 데서 쓸모가 있다니까!

녹티스는 신나서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 충격으로 병과 잔이 3센티미터나 튀어 올랐다.

구룡의 특별 이벤트 축제라는 게 있다고 해서 우리가 조사해 봤거든! 그런데 이걸 "행운의 겨루기"라고 한대!

다른 사람과 겨뤄서 이기면 상대방의 행운을 빼앗는 거래!

다른 곳이야 어떻든, 여기는 그런 규칙이야.

제비뽑기로 상대를 정해서 팔씨름하는 거야. 이긴 자가 진 자의 모든 "행운"을 가져가는 거지. 그리고 시합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해. 거절하면 바로 패배로 간주한대.

아무것도 모르고 왔던 거야? 나는 너도 행운 뺏으러 온 줄 알았는데...

그럼, 여기 왜 온 거야?

축제인데도 일하고 있다고? 너는 진짜 재수 없는 일만 골라서 걸리는구나.

전장에서 이렇게 운이 없어서야 말이 되나? 마침 오늘은 축제니까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운수 좋게 만들어 줄게!

맞아. 네가 구조체랑 팔씨름하면 끝장나는 거잖아?

한 번 지면 운이 다 날아가 버리는데, 그건 안 되지.

녹티스는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인 채 뭔가 중얼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녹티스의 얼굴이 밝아지더니 벌떡 일어났다.

이 몸은 정말 천재인 것 같아!

됐고, 일단 따라와.

녹티스는 더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지휘관을 끌고 가게 밖으로 달려 나갔다.

으으...

아악!!!

너무 쉽네. 다음!

저기, 그게...

할 거면 하고, 못 하겠으면 포기해. 이 몸의 시간을 낭비하지 마!

녹티스를 따라 남쪽에서 북쪽까지 돌아다니다 보니, 술집으로 돌아올 즈음, 녹티스는 이 구역의 모든 사람을 한 번씩 다 이긴 것 같았다.

어때? 지휘관. 내가 어떻게 천하무적이 됐는지 봤지? 이제 이 구역의 모든 "행운"은 전부 내 것이 됐다고.

그러니까 이제...

녹티스는 지휘관의 손을 확 붙잡더니 나무 카운터 옆에 앉아서, 왼쪽 팔꿈치를 테이블에 대고 팔을 들어 올려 강제로 팔씨름 자세를 만들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널 한 번이라도 이기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지.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말도 안 돼!

나무 카운터 위에서 녹티스의 손이 한쪽으로 꺾이고 지휘관의 손이 그 위를 누르고 있었다.

이 몸이 어떻게 너한테 질 수가 있지?!

내가 방금 너무 많은 사람과 팔씨름해서 기체 상태가 안 좋아진 거야!

뭐, 어쨌든 내기는 내기니까. 내가 가진 모든 "행운"을...

억지로 분한 척 연기하는 녹티스를 보니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표정이 왜 그래?

설마, 다 들켰어?!

그만해! 그렇게 웃지 마. 소름 돋으니까.

이거 생각해 내느라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알아? 넌 원래도 운이 없는데, 오늘 또 져서 운까지 잃으면 더 안 좋아질 거 아니야. 나중에 네가 문밖에 나가자마자 운석에 맞았다는 소식이라도 들으면 나보고 어쩌라고!

고마워할 게 뭐가 있어. 그냥 행운 좀 나눠준 거지. 다 가져가!

근데 말이야. 네가 날 이겼으니까 이제 여기서 가장 큰 "행운"을 가진 사람이 된 거야.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이 노릴 거야.

붉은 머리 구조체가 벌떡 일어나 의자 위에 발을 올렸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지휘관. 오늘은 하루 종일 내가 네 옆에 있을 거야.

네 행운은 절대 아무한테도 뺏기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