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은 밤비나타로부터 메일로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메일에는 정확한 주소 대신 상세한 좌표가 첨부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좌표를 따라 근처로 가보니, 한적한 공터인 것 같았다.
하지만 밤비나타를 만나기도 전에 구룡 스타일의 음악이 먼저 들렸다.
그리고 잔디밭 위에서 작은 체구의 그림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야 밤비나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휘관님.
밤비나타는 춤을 멈추고 미니 플레이어로 걸어가 음악을 껐다.
네. 밤비나타가 지휘관님께 구룡의 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밤비나타는 특별 이벤트를 알고 있거든요.
특별 이벤트는 구룡의 기념일이잖아요.
그래서 구룡의 춤을 배우고 싶었어요.
밤비나타는 지휘관을 바라보며 서툰 구룡식 인사를 했다.
어?
밤비나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의 소리를 냈다.
지휘관님께서 싫으시다면, 밤비나타가 이 학습 내용을 지울 수도...
그럼, "찬성"이라는 뜻인가요?
밤비나타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뒤 다시 음악을 틀었다.
밤비나타는 바닥에 앉아 있다가 음악에 맞춰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의 몸짓은 우아했으며,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웠다.
작은 점프로 지휘관의 앞에 왔을 때, 밤비나타가 실수로 반 발자국 정도 비틀거렸다.
하지만 밤비나타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으며 그 반 발자국을 자연스러운 회전으로 전환했고, 본능적으로 발끝으로 우아하게 착지했다.
그리고 춤이 끝났다.
밤비나타가... 실수했어요.
밤비나타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지만, 어색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짓에서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밤비나타가 읽어 들인 춤 지식이 아직 부족해요.
마음...
감정...
밤비나타는 이해했어요.
사실, 밤비나타는 지금 지휘관님과 함께 춤추고 싶어요.
이렇게 해야만 지휘관님께 밤비나타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니 플레이어의 음악을 지휘관이 익숙한 곡으로 바꾸었다.
왈츠가 흘러나오자 자연스레 몸이 움직였다.
밤비나타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가 우아하게 다가왔다.
이 조용한 공터는 이제 밤비나타의 세상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둘만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