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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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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진리 행운의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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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텔레이션의 한 다리 옆에서 비앙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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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좋습니다. 하나, 둘...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베레모를 쓴 기계체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지휘관은 급히 옆으로 비켜섰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로봇이 셔터를 눌렀다.

오후의 붐비는 인파 속에서, 문득 그 광경이 신경 쓰여 어깨에 멘 가방을 확인했다.

휴대용 단말기에서 알림음이 울리며 비앙카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지휘관은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서로를 감지한 것처럼, 잠시 후 혼잡한 군중 사이로 제비처럼 날렵하게 빠져나오는 비앙카를 발견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비앙카는 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또 이날이 왔네요.

지휘관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진 않았죠? 갑자기 차가 막혀서 늦었네요.

지난번 이곳에서 만났을 때 한 약속이 오늘 다시 이뤄진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시끌벅적한 광경이네요.

지상에서 이런 광경을 본 지 정말 오래됐어요.

비앙카와 함께 천천히 다리 중앙으로 올라가자, 따스하게 빛나는 오후 햇살에 자연스레 시선을 돌리게 됐다.

그제야 비앙카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접혀있는 우산이었는데, 보통 우산과는 전혀 다른 질감이었다.

비앙카가 우산을 묶고 있던 끈을 풀고 살짝 돌려보니, 구룡에서 본 것 같은 대나무 공예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비앙카는 대답 대신 우산을 펼쳤다.

비앙카는 우아한 손목 동작으로 눈부신 햇살을 가려줬다.

우산 안쪽을 보니 검푸른 안감에 비앙카가 쓴 서예와 함께 친숙한 구름무늬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은은한 옻칠 향이 코끝에 감돌았다.

둘은 이 순간의 소란에서 분리된 듯했고, 비앙카는 지휘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구룡에 이런 우산 제작 기술이 있다고 오래전에 들었어요.

이 지우산은 제가 구룡의 장인께 특별히 배워서 만든 거예요.

일찍부터 준비했지만, 그래도 만드는 데 몇 달이나 걸렸네요.

둘은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었고, 비앙카는 우산 뼈대를 고정하는 끈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했다.

제게는 지휘관님이야말로 유일하게 이 마음을 받으실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지휘관님이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게 가장 중요해요.

비앙카는 우산 손잡이를 건네고는 지휘관의 팔을 살짝 잡았다. 둘은 이 작은 그늘 속에서 속삭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우산 만드는 법을 배우는 동안, 구룡 사람들한테 들었는데, "우산"은 선물로 주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우산"의 "산"이 "흩어질 산"자와 발음이 같아서...

비앙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래도 상관없어요. 왜냐하면...

평소에는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함께하는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어떤 의미로든 항상 지휘관님을 지키고 싶어요.

바람이 살짝 불자, 잡고 있던 우산이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지휘관이 바로 다시 꽉 잡았다.

가방에서 컨스텔레이션의 카메라 가게에서 산 카메라를 꺼냈다.

어? 이건...

비앙카는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받아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고개를 숙이는 순간, 빗방울 몇 방울이 떨어졌다.

지휘관은 서둘러 우산을 비앙카 쪽으로 더 기울였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태양은 여전히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둘씩 짝지어 걷거나, 바쁜 걸음을 재촉하거나, 좀 전의 지휘관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휘관과 비앙카만이 이 우산 아래 멈춰 서 있었고, 그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우산 아래의 둘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목소리도 어렴풋이 들렸다.

여우비네요!

비앙카의 목소리에 설렘이 묻어났다. 그리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리 중앙으로 걸어갔다.

이 순간을 기록해두죠.

햇살 아래 무지개가 뜨니, 하늘에 또 하나의 다리가 생긴 것 같았다.

그럼, 첫 번째 사진은...

카메라를 들었다.

보슬비가 내린 후의 땅은 화려한 빛을 적절히 반사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햇살과 무지개 아래, 뷰파인더 속에는 우산을 든 소녀의 옆모습이 담겨 있었다. 비앙카가 렌즈를 향해 돌아서자, 그녀의 얼굴에 진심 어린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는 무지개처럼 햇살과 비구름을 뚫고 나왔다.

괜찮으시다면, 셔터는 같이 눌러볼까요?

다리 옆으로 무지갯빛 햇무리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다.

우산을 들고 비앙카의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처음 해보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녀에게 다가갈 때마다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손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겹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