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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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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영광 행운의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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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텔레이션의 햇살이 승마장 위로 쏟아져 내렸고, 흔들리는 풀잎은 멀리서 보면 파도처럼 빛나고 있었다.

스태프

안녕하세요. 혹시 [player name] 님이신가요? 크롬 님은 이미 도착해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승마복으로 갈아입고 안내판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눈가에 초록빛이 스쳐 지나갔고, 균형 잡힌 체격에 윤기가 흐르는 말 몇 마리가 울타리를 따라 지나갔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드넓은 초원 위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 크롬의 늠름한 모습이 보였다. 그는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연한 금색 피부에 찬란한 갈기를 가진 말을 쓰다듬고 있었다.

금빛 말은 깊고 온화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규칙적인 쓰다듬에 반응하듯 길쭉한 목을 천천히 숙였다.

말이 장난스럽게 입술을 들어 올려 크롬의 외투 자락을 물었다.

그러면 안 돼.

크롬은 꾸짖으며 고삐를 당겨 뒤로 힘을 주자, 금빛 말이 입을 놓고는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 순간 크롬은 승마장으로 들어선 지휘관과 눈이 마주쳤다.

지휘관님, 오셨어요?

어젯밤 크롬이 전용 통신 채널로 초대장을 보내 오늘의 만남 장소와 시간을 정했었다.

약속 시간까지는 아직 10분이나 남았지만 크롬은 벌써 와 있었다.

사실 지휘관님보다 그리 일찍 온 건 아닙니다. 일찍 온 것도 이후 활동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예요.

크롬이 말의 고삐를 잡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금빛 말은 조금 전의 장난스러운 행동이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듯, 얌전히 크롬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크롬은 살짝 고개를 돌려 말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그도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려운 듯했다.

그러다 크롬이 멈춰 서서 지휘관을 바라보는 순간, 뒤에 있던 금빛 말이 다시 목을 살며시 숙였다.

말은 앞에 있는 크롬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갑자기 코로 그의 허리를 툭 밀었다.

이런 돌발 상황에 크롬은 당황한 듯 비틀거리며 앞으로 몇 발자국 밀려났고, 결국 지휘관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서게 되었다.

평소 차분하고 신중하던 크롬이 난처한 듯 웃으며 손가락으로 고삐를 살짝 만지작거렸다.

아직 부족한가 보네요. 지휘관님께 웃음거리가 됐네요.

말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해서 아직 초보자 수준이에요.

초보자라는 말은 크롬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는 평소의 침착한 말투와 달리 말 속도가 빨라져 있었다.

지휘관님은 이미 해결책을 갖고 계신 것 같군요.

음...

지휘관님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크롬은 잠시 시선을 돌려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도 손은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지휘관님,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제가 지금 말을 붙잡고 있어서 그런데, 저기 있는 말 간식을 가져다주실 수 있을까요?

크롬에게 당근을 건네주자마자 금빛 말이 서둘러 달려와 "와작" 하고 당근을 반으로 잘라먹더니 맛있게 씹기 시작했다.

말이 간식을 다 먹자 크롬이 다시 고삐를 당겼다. 이번에는 말이 순응하여 달리기와 멈추기를 반복했다. 이전의 고집스러운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크롬의 지시에 능숙하게 반응했다.

크롬은 칭찬하듯 말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고는 다시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서로 미소를 지었다.

방금까지 크롬을 감싸고 있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휘관님의 생각대로 됐네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챈 크롬이 천천히 두 번 눈을 깜빡였고, 그의 푸른 눈동자가 한층 더 맑아 보였다.

사실 어떤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기 전에는 이런 미숙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휘관님께는 오늘 제가 조금 "의외의" 모습으로 비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조금 의외였습니다.

지휘관님 앞에서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려 애쓰던 제가, 이제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제 마음의 변화가 저 자신도 놀랍네요.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더라도,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지휘관님.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롬은 말없이 미소 지으며 지휘관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승마장 정리를 마친 스태프가 이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두 분 이제 말을 타셔도 됩니다.

스태프가 말을 마치자, 크롬과 지휘관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지휘관님은 전에 승마를 해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 이번에는 지휘관님이 저를 지도해 주셔야겠네요.

이 시간을 함께 즐겨보시죠.

햇살이 크롬의 머리카락 위로 내려앉아 따스한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크롬이 지휘관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는 정식 초대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