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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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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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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지난 회에 이어, 지휘관 나리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관아는 갑자기 분주해졌습니다. 보청련은 집에 하인이 별로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수가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보청련의 말과는 다르게 방금 전까지 식사를 준비하던 요리사들도 서너 명이 있었습니다.

녹티스와 21호는 각자 지정된 방에서 대기 중이었고, 베라는 지휘관 나리를 호위해야 했으므로 지휘관 나리와 같은 방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저녁이 다가오자, 하루 종일 고생한 일행은 드디어 따뜻한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배불리 먹고 난 지휘관 일행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습니다.

지휘관 나리와 베라는 각자의 지정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방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고, 만일에 대비하여 지휘관과 베라는 눈빛만으로 서로의 의도를 알게 됐습니다.

베라는 사방을 살펴서 비밀 문이나 비밀 통로가 없는지 확인한 후 창문을 닫고, 말을 꺼내려는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이 지역 유지인 것 같은데.

유지가 지배하고 있는 곳이라면... 보청련도 한낱 장기말일 뿐이겠지.

흥, 그 보청련 몸집은 작아 보이지만, 사는 곳과 물건들 모두 범상치 않네. 우리가 들어오기 전에 고급 찻잔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었거든.

관아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도 우리가 길에서 본 그 사람들보다 활기찰 걸.

여기에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베라는 더 말하지 않고 경멸스럽게 웃었다.

내가 오지랖이 넓은 성격은 아니지만, 이번 여정에서도 많은 걸 겪었잖아.

게다가 21호와 녹티스도 꽤 오랫동안 "사냥"을 하지 못하기도 했고.

무심했던 베라의 말투가 조금 들떠 있었는데, 보통 사건이 손에 들어오면 이런 표정을 짓곤 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다.

문밖에서 "쾅쾅쾅" 급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끄러워!

베라는 짜증스레 문을 열자, 녹티스가 급하게 문밖에서 뛰어 들어왔다.

관아 앞에 한 노부인이 무릎 꿇고는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만나겠다고 했어. 내가 제때 가지 않았다면 아마 저 노부인은 하인들에게 당했을 거야.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참 드문 일이네.

지휘관에게 특별히 허락받을 필요가 없는 베라였지만, 그래도 지휘관 쪽을 한 번 바라보았다.

기창을 손에 든 베라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관아 입구로 걸어갔다.

그러자 몇몇 경비병들에게 둘러싸인 21호가 보였다. 현령은 현장에 없었고, 21호 뒤에는 녹티스가 말한 그 노부인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야기꾼

21호는 몸집이 베라와 녹티스보다 작았지만, 말하고 행동하는 기세가 그들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상황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몇몇 경비병들은 두려워하며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꺼져.

누가 이렇게 대담한 짓을 벌였지?

분위기가 긴장된 가운데,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베라가 기창으로 마당의 돌바닥을 쾅 내리쳤다. 그러자 강철로 만들어진 기창 손잡이에서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바닥에는 작게 움푹 패인 자국이 생겼다.

보청련도 큰 소란을 듣고, 급히 뛰어나왔다.

나, 나리! 소, 소인은 방금...

쓸데없는 말을 한마디라도 더하면 혀를 잘라버리겠다.

그렇게 말하며, 베라가 보청련의 옷깃을 잡았다. 하지만 그 말투는 위협이라기보다는 무심한 듯한 어조였다. 보청련이 손짓해서 경비병들을 물리자, 베라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

21호가 나서서 부축하려 했지만, 그 노부인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리! 제 아들을 구해 주십시오.

노부인의 말에 21호는 가방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뭐라도 해! 우리 일을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말해줘야 알겠어?

베라의 말에 보 현령은 벌벌 떨었다.

나리, 이 사건이 현령의 손에 넘어간다면 제 아들은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겁니다.

콜록콜록!!!

보청련이 심하게 기침하며 노부인의 말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베라의 눈빛에 겁먹고 물러났다.

하, 쓸데없는 놈들만 모아놨네. 너희들이 안 하면 우리가 할게.

이야기꾼

관아는 어디를 가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유독 "명경고현(明鏡高懸)"이라는 도금 간판만은 수리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player name] 나리가 오셨으니 그 현판이 다시금 금빛을 발할 수 있을 겁니다.

나리, 며칠 전 해가(解家)의 큰아들이 제 아들을 관아에 고소했습니다. 제 아들이 그 집 며느리를 납치한 도적과 결탁했다고 말입니다.

이웃 사람들은 모두 제 아들이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나리, 해가에서 이미 증거를 제출했습니다. 이 노부인의 아들이... 며느리가 실종된 그날 그녀와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기록을 담당하는 부관이 소장을 건네려 하자, 보청련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녹티스가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자, 보청련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뒤로 물리며 베라가 소장 받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길을 안내해라. 내가 직접 물어봐야 해.

지휘관은 소장을 받은 후 간단히 훑어봤다. 내용이 성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소장을 접어 소매에 넣고 보청련의 안내를 받으며 감옥으로 향했다.

알겠어.

어, 알겠어.

21호와 녹티스는 노부인은 좌우 양쪽에서 보호하며, 노부인을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이야기꾼

[player name] 나리와 베라가 감옥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청련은 감옥에서 쫓겨났습니다.

일각이 지날 즈음, 지휘관 나리와 베라가 감옥에서 나왔습니다.

네. 나리.

아직 집을 떠나지 않았을 겁니다. 전갈을 넣을까요?

그건 됐고, 성 밖에 있는 그 도적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소, 소인도...

반나절 동안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으면서, 도적 소탕도 우리가 나서야 하는 거야? 우리가 오지 않았으면, 그 도적들을 그냥 놔두려고 했었어?

베라가 손을 들어 보청련을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자, 지휘관이 급히 나서서 그녀를 막았다.

보청련은 감옥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었다.

나리,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네가 들었던 감옥에 들어간 사람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될 거야. 알아?

녹티스가 보청련 쪽으로 걸어오는 걸음걸이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이 몸집으로는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은데...

그들에겐 어떤 체격이든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누, 누군가가 소인에게 시켜서 한 일입니다.

이... 이...

21호가 그를 버티게 할게.

해가...

갑자기 보청련이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녹티스가 다가가 발로 차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21호, 상태 좀 확인해 봐.

21호가 달려와서 두 손가락을 보청련의 코 밑에 대고 확인했다.

기혈이 솟구쳐서 기절했어. 아직 살아는 있어.

하필 이럴 때에...

몇몇 경비병들이 겁먹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략 짐작이 가네. 아무래도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