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에 이끌린 사람들이 강가에 모여들어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물결이 일렁이는 강가에 꽃등 하나를 띄우자, 주변에서 작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가게 주인이 선물한 꽃등 안 촛불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지휘관은 꽃등에 어떤 염원을 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때, 익숙한 흰 그림자가 지휘관 쪽으로 다가왔다.
지휘관님도 꽃등을 띄우시는 겁니까?
시선을 내리자, 하카마 손에 있는 꽃등이 보였다.
그 가게 주인이 이 안에 소원을 담으면 "신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습니다.
고대 신화 이야기를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그 당시 하늘은 신비로웠습니다. 그래서 특별 데이트 데이 때, 신선이 속세에 내려오는 신화가 생긴 것입니다.
신선이 어두운 밤의 길을 보지 못할까 봐 인간들은 강물에 꽃등을 띄웠습니다.
현재 인간의 발자취는 하늘 너머까지 뻗어 나갔지만, 이 신화 이야기는 여전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한, 인간은 무기력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신"과 "신화"가 가져다주는 기적을 바랄 것입니다.
하카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꽃등을 가리켰다. 등 안에는 깔끔히 접힌 종이와 분홍색 양초가 들어 있었다.
네.
꽃등은 지휘관과 하카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먼 곳으로 흘러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오늘의 "기록"입니다. 보십시오.
지휘관의 손을 잡은 하카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새로 지어진 상업 거리로 돌아왔을 때, 희망찬 사람들의 대화가 귓가를 스쳤다. 숨을 깊게 들이쉬자, "왁자지껄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어느샌가 강 위에 수 놓인 꽃등들이 빛으로 이루어진 다리를 만들고 있었다.
다리 끝에서 인간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인간이 부르는 소리를 들은 앞쪽에 있던 흰색 로봇이 천천히 발걸음을 멈췄다.
그 기록 속에는 오는 길의 날씨, 도로변에 핀 꽃, 스쳐 지나간 사람들 그리고 만나고 싶었던 지휘관님이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지휘관님을 만날 확률을 계산한 후, 지휘관님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하나로 연결된 거리의 불빛이 앞에서 미소 짓는 인간과 함께 하카마의 눈에 비쳤다.
우리가 만날 확률은 27.83%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날이 올 때마다, 만날 확률이 100%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