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익! 그,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지?
음... 다음부턴 내 뒤에 불쑥불쑥 나타나지 마.
근데 지휘관은 대원들이랑 쇼핑하러 가지 않고 여긴 왜 왔어?
갑자기 와 보고 싶었어.
라미아가 있는 작은 공간을 둘러봤다. 안에는 에어바운스, 장난감 미끄럼틀, 간식이 담긴 작은 카트, 그리고 흩어진 폭죽 한 더미가 있었다.
뭐, 뭐가!? 미리 말해두지만, 이 물건들은 다 정당한 수단을 통해 얻은 거야.
꾸미는 데 오랜 시간이 들었는데, 꽤 괜찮지?
라미아는 모래사장에서 혼자 놀고 있던 아이처럼 자랑하듯 지휘관을 새로 쌓은 모래성으로 데려갔다.
나쁘지 않잖아. 특히 너희들 입장에서는 말이야.
소심하게 눈을 든 인어가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
그 일들은... 해결됐어?
다시는 그렇게... 다치지 않겠지?
라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미아도 지휘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여전히 여기에 있어 주고, 평화롭게 나와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너무 복잡한 문제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넌 그냥 너인 것 같아.
무슨 일이 있어도 넌 똑같은 선택을 하겠지?
라미아는 소심하게 손을 뻗어 눈앞의 사람을 만지려다 머뭇거리며 손을 내렸다.
라미아는 지휘관의 손을 꼭 잡으며 고개를 들었다.
또 다른 문제가 있더라도 너라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다음엔 뭐 할 거야?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아는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아니. 내가 하려던 건 이런 게 아니라...
이곳을 정말 힘들게 꾸몄어... 아니. 아니. 이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 있을래? 조용하기도 하고 나랑 이야기할 수도 있어.
내가 논리적으로 잘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럼...
괜, 괜찮아. 난 마음이 넓으니까.
시간은 많이 남아있어. 그러니까 원하는 만큼 머물러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