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님 말씀은... 특별 선물이요?
30분 전 지휘관은 루시아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럼... 제 손을 잡아 주세요.
루시아는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말을 꺼냈다.
그렇게 지금, 지휘관과 루시아는 손을 잡고 천천히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렇네요.
루시아가 고개를 들어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봤다.
오늘 밤에는 견우와 직녀도 서로의 손을 잡고 있겠죠?
그들은 정말 용감한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매년 단 하루만 만날 수 있잖아요. 긴 기다림 끝의 외로움, 재회와 이별의 슬픔...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만날 수 있는 날이 단 하루뿐이라도 그들은 끝까지 참았으니까요.
그래서 전 그들이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걸 영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루시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라는 눈빛을 보냈다.
어쩌면 진정한 영원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겠죠.
지휘관님 말씀대로, 기다림이 길고 어려움이 많더라도 말이에요.
저는 지휘관님의 꿈을 믿어요. 퍼니싱을 제거해 다른 이들이 같은 고통을 받지 않게 하고, 세상이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어요.
지휘관님. 퍼니싱을 제거한 후, 같이 여행 가는 건 어떠세요?
네. 지휘관님과 함께 질서가 회복된 곳에 가보고 싶어요. 그곳의 경치를 보고, 함께 요리도 하고, 집에서 일출과 일몰도 보고요.
지휘관님께서는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고 계신 거죠?
루시아는 다소 침울한 듯 고개를 숙였다.
지난번에 만든 건 분명 괜찮다고 하셨잖아요.
음... 네.
지휘관님과 손잡고 많은 것을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요.
퍼니싱이 완전히 없어지는 날이 바로 다가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지휘관님과 약속하고 싶어요.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기대는 제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도록 언제나 저를 지탱해 줄 거예요.
서로의 온기와 힘이 느껴졌다.
지휘관은 앞으로 어떤 일에 부딪히든지 이 두 손을 꽉 잡고 놓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