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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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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별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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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있는 가판대 하나가 목적 없이 상업 거리를 걷고 있던 지휘관과 리의 눈길을 끌었다.

그곳에서는 도전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몇몇 구경꾼들이 가판대 옆에 몰려들어 긴장한 채 로봇 모형을 조립하고 있는 도전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3... 2... 1... 시간이 다 됐어요! 도전 실패에요!

잠깐만요. 조금만 더 하면... 아!

아쉽게도 2초가 모자랐네요. 다시 한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됐어요. 기념 코인도 다 썼어요. 난도가 높고,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잖아요. 가요.

당연하죠.

누군가 흥미를 보이자, 가판대 주인은 곧바로 홍보 수첩을 건네며, 도전 규칙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최종 완성품 도면에 따라 한 분은 부품 더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고르고, 한 분은 지정된 시간 내에 조립하시면 됩니다. 다만 중간에 대화하는 것은 금지예요.

오늘은 특별 데이트 데이잖아요. 그래서 참여하러 온 대부분이 서로의 호흡이 잘 맞는지 알아보려는 커플들이에요. 두 분도 한번 해보시겠어요?

도전에 성공한 손님들께는 유일무이의 희귀한 보상과 아딜레에서 협찬한 로봇 부품 세트를 드려요.

도전할게요.

알겠어요.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이기도록 하시죠.

좋아요! 주신 기념 코인은 받았고요. 두 분 이쪽으로 오세요.

가판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리와 "전술"을 논의했다.

잠깐만요. 규칙이 한 가지 더 있어요. 공정한 게임을 위해 역할은 추첨으로 결정해야 해요.

몇 분 뒤, 지휘관과 리는 부품을 조립하는 테이블 앞에 섰다. 리의 앞에는 분해되어 뒤섞인 부품들이 가득했고, 지휘관 앞에는 조립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지휘관님.

리가 "안심하세요"라는 눈빛을 보낸 뒤, 스프링 하나를 지휘관 손에 쥐여줬다.

원리는 같아요.

자. 대화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시작!

앞에 놓인 완성품 도면을 보며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리가 첫 번째 부품을 골라 건네줬다.

……

리가 지휘관을 바라보는 표정이 그레이 레이븐 무기고에서 지휘관에게 무기의 구조를 설명해 주던 그때와 같았다.

건네주는 부품의 순서, 침묵 속에서 지휘관을 이끄는 시선 그리고 익숙한 해체 이론과 함께 마음속에서 점차 명확한 청사진이 그려졌다.

장의자에 앉아 무기를 조립하던 그 오후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지휘관은 리의 집중된 시선 아래 부품을 차분하게 조립해 나갔다.

완성품과 똑같아네요... 심지어 지정 시간보다 5분이나 일찍 끝내서 기록을 경신하셨어요?!

예상 시간보다 훨씬 빨리 끝내자, 지휘관은 자기도 모르게 우쭐해졌다.

……

조립해야 하는 부품에 오차 범위 2~3mm의 잘못된 부품이 섞여 있지 않았다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거예요.

전문가 두 분이 오신 것 같군요. 내기했으니 인정할게요. 보상은 두 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완성한 기념으로 이 모형도 드리겠습니다.

구경꾼들의 탄성 속에서 가판대 주인은 탄식하며 보상 한 더미를 건넸다.

지휘관과 리는 크고 작은 경품들을 들고 시끌벅적한 상업 거리를 떠나 컨스텔레이션의 아무도 없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건물의 방해가 사라지자, 맑은 별이 지휘관과 리의 머리 위에 펼쳐졌다.

"희귀한 보상"이 훈장 두 개일 줄은 몰랐네요.

리가 희귀한 보상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열자, 날개를 펼치면 다리 모양을 이루는 까치 모양의 훈장 한 쌍이 들어 있었다. 훈장 뒤에 '사랑의 다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훈장 뒤에 있는 문구를 말한 거예요.

다만 지휘관님이라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았어요.

……

... 왜 갑자기 감사 인사를 하시나요?

옆에 놓인 "보너스 기념품"을 보자, 야항선에서 보냈던 그날 때 리가 건네줬던 야항선 모형이 생각났다.

벌써 오래전의 추억이 된 것 같았다. 같은 기념일, 비슷한 달빛, 익숙한 이. 많은 일을 겪고도 리는 여전히 지휘관 옆에 서 있었다.

네.

손에 따뜻한 힘이 전해져 쳐다보니, 리가 지휘관의 손을 잡고 있었다.

리는 부끄러운 듯 지휘관의 시선을 피해 하늘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는 별 두 개를 쳐다봤다.

정말 좋네요.

조용히 내려앉는 달빛 속에서, 리가 다시 한번 작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