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텔레이션의 넓은 거리를 걷던 지휘관과 카무이는 거대한 광고판에 시선을 빼앗겨 발걸음을 멈췄다.
"특별 기념일 한정·황금시대 클래식 영화관"?
그래! 지휘관. 우리도 가보자!
음... "필수 관람 추천. <겨울에 있는 그대에게>, 전 세계를 울린 클래식한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데, 영화관에서 가장 추천하는 영화인 것 같아!
어디 보자... 아직 자리가 남아 있는 건 이 영화밖에 없어.
오락실 찾아보는 게 나을까?
좋아. 방금 소개에서도 황금시대 클래식 영화라고 했잖아. 반드시 재미있을 거야!
상영 시간 다 됐어. 지휘관. 빨리 안으로 들어가자!
큰 팝콘 두 통을 산 카무이가 인간의 손을 잡고 어두운 영화관 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영화가 시작됐다.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죠? 제가 얼마나 힘들게 당신을 찾았는데요. 이렇게 그와 떠나려는 건가요?"
"더 이상 당신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왕가 그룹을 떠난 뒤에 어떤 겨울을 맞이하든, 우리 함께 이겨내요!"
두 주인공은 지나치게 "클래식"한 대사와 함께 눈밭으로 걸어갔다. 어두컴컴했던 극장도 순간 설경으로 인해 밝아졌다.
지휘관은 팝콘을 들고 있는 카무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래도... 전 당신을 사랑해요!"
점점 어두워지는 빛 속에서 카무이는 미소 지었다.
영화는 내내 관객들의 눈물을 자극하려 했지만, 퇴장하는 관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싸늘했다.
간단히 말하면, 초대형 쓰레기 영화였다.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지휘관!
남주와 여주가 오해를 푼 뒤, 행복하게 잘 살 줄 알았는데, 새로운 시련이 또 찾아왔잖아.
어떻게 됐을까?
그럼, 결말은 영원히 볼 수 없는 거야?
재밌었냐고? 내용만 보면 별로였어.
하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카무이는 손에 들고 있던 영화표 두 장을 흔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같이 영화 보러 오자!
황금시대 관객들은 영화표를 수집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던데, 나도 이 두 장을 잘 보관해야겠다.
이후에 더 많은 영화를 보면 우리만의 입장권 컬렉션이 생기겠지?
근데, 꼭 영화일 필요는 없어.
카무이가 여름 햇살처럼 반짝이는 미소를 지었다.
지휘관과 함께라면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즐거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