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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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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별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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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널 만날 줄은 몰랐네.

장미 정원의 끝에 있는 작은 길을 향해 반쯤 실눈을 뜬 루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료 없이 혼자 승격자와 맞설 생각인 건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이라고 부를게.

지난번에 나와 의식을 연결한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

항상 이런 식으로 상식 밖의 일을 하는 걸 보니, 그때 전혀 교훈을 얻지 못했나 보군.

자신을 불리한 상황에 놓고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네.

지금 내 앞에 나타난 이유를 설명해 봐.

특별 데이트 데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이라고?

맞아. 작년에도 똑같은 핑계를 댔었지.

승격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니. 대단한 능력이로군.

오늘은 내가 일부러 신호를 감추지 않긴 했지만, 오해하지 마. 그냥 와보고 싶었을 뿐이야.

컨스텔레이션은 재밌는 곳이야. 여기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잖아. 안 그래?

그나저나 너와 함께했던 루시아는 어떻게 지내? 궁금하지는 않은데, 그냥 물어보는 것뿐이야.

그래. 네 곁에 있는 게 그녀에게는 잘된 일일 거야.

루나가 몸을 돌려 땅에 떨어져 흙이 묻은 수국을 주운 뒤, 꽃잎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아름다운 꽃이네.

밤과 비슷한 색깔을 띤 꽃이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흙 위에 외롭게 버려져 있어.

인간 지휘관. 수국의 꽃말을 아나?

파란 수국의 꽃말은 배신이다.

하얀 수국의 꽃말은 희망이다.

그리고 보라색은 재회를 의미하지.

우리는 모두 추억할 가치가 없는 과거를 겪었어. 그래서 앞을 바라봐야만 했어.

예전에 모래시계를 나한테 줬잖아.

기억나? 한쪽 모래가 다 내려가면, 숨겨진 야광 별이 모습을 드러내.

시간은 많은 것을 가져가지만, 때로는 새로운 희망을 주기도 해.

나는 과거의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은 구제 불능이라고 판단했어.

그러다 지휘관을 만난 후, 이 세계의 미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기 시작했어.

지휘관을 좀 더 일찍 만났다면, 나에게 일어났던 일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군.

루나가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지금...

우리는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해있어. 그러니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건 별 의미가 없어.

하지만 답례로...

루나가 지휘관에게 달 모양의 펜던트를 건넸다.

특별한 의미는 없어. 예의상 주는 것뿐이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루시아에게 줘도 돼. 하지만 나는 지휘관이 가졌으면 좋겠어.

제안일 뿐이야.

늦었어. 인간 지휘관은 이제 휴식해야 할 시간이군.

내 속마음을 자연스럽게 지휘관에게 털어놓는 걸 보면, 나도 많이 변한 모양이군.

오늘 일은 지휘관과 나 사이의 비밀로 해주길 바라.

오늘 밤이 지나면, 지휘관은 여전히 인간 진영의 지휘관일 것이고, 나도 지금처럼 지휘관과 수다 떨지 않을 거야.

이후에는 내 위치를 추적할 수 없을 거야. 정말 만나고 싶다면...

하늘의 달을 봐. 어쩌면 어느 순간 우리가 같은 달빛 아래에 서 있을 수도 있어.

다음 만남을 기대하지.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설령 그게 전장일지라도 말이야.

루나는 장미 정원 끝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