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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별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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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한 여성 구조체가 약속대로 도착했다.

날 불렀다는 건,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있다는 거겠군.

곡의 말투와 태도는 그녀가 이 상황에 만족하는지 아닌지를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지휘관과 곡은 이야기를 나누며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극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딱 봐도 일반 시민이 아닌 것 같은 정식 차림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시 <텐허파이(天河配)>군.

음. 무대를 정성스럽게 꾸몄네.

어느샌가 팸플릿을 받은 곡이 투영과 강철 구조물로 만든 무대 사진을 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제작진이 많은 걸 준비했군.

팸플릿을 넘기는 곡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조명과 투영 기술까지 더해졌네. 전통적인 극이었다면, 기껏해야 일부 구조체를 단역으로 추가하는 게 다였을 거야.

이렇게까지 하는 건, "대규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구룡의 희곡 문화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난 그것이 오래전에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어.

예전에는 극단을 성 내로 불러 공연하게 했지만, 지금은 다른 오락 방식이 희곡을 완전히 대체하게 됐지.

곡이 차분하게 말했다.

몇 번 본 게 다야.

희곡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어. 그리고 이해하게 되었을 때는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지.

곡은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 듯 말했지만, 관심 없는 눈치는 아니었다.

둘은 이야기하며 극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지휘관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뒤쪽에 있으면서도 전망 좋은 자리를 골랐다.

그런 거 같아. 이 막은...

새빨갛고 두꺼운 막을 본 곡이 다소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공연 장소나 무대 디자인 모두 전통적인 극과 비슷한 점은 없어.

세련된 배경과 무대 미술이 오히려 함축적인 멋을 잃어버렸어.

사라진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군.

곡이 고개를 저었다.

그저 과거에 가지고 있던 것을 일방적으로 꾸미고 과시하려는 것처럼 보여.

이런 변화는 다소 이기적인 느낌이라, 뭐라고 평가하기 어렵군.

아니. 사람마다 추억은 달라.

다른 시대, 다른 신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동일한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억은 모두 다를 거야.

아름답게 꾸미든 다르게 해석하든, 남겨진 것들이 더 중요한 법이야. 그것들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발전시킬 테니까.

듣고 있는 거지?

곡의 눈빛에는 불만이 섞여 있었다.

그래서 난 오래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걸 반대하지 않아.

그리고 네 주머니에 숨겨둔 것도 이제 꺼내야 하지 않겠어?

역시 곡의 눈은 속일 수가 없었다.

지휘관이 주머니에서 박스를 꺼내 열자, 구룡 규격의 나무 빗이 보였다.

이 나무는...

빗에 새겨진 공작새 무늬를 본 곡은 잠시 말을 멈췄다.

이런 질감의 나무 빗은 흔하다고 말하려고 했어.

곡의 손이 나무 빗에 달린 공작새의 꽁지깃을 스치더니 지휘관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여기서 내 머리를 빗겨주지 않을래?

빗을 들고 곡의 머리카락을 살짝 올려 묶었다. 그러자,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스포트라이트가 무대 중앙에 집중되었다.

"까치의 울음소리와 함께~"

노래가 울려 퍼지자, 무대를 보던 곡은 자신의 뒤와 긴 머리를 지휘관에게 맡겼다.

"선남선녀가 만나는 날이 다가오네~"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상황에서 곡은 지휘관에게 몸을 기댔다.

네 손은 여전히 부드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