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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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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29 황무지 삼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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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자. 이제 네 차례야.

녹티스

어? 벌써! 30분마다 바꾸기로 한 거 아니었어?

베라

맞아. 30분마다 한 번씩이야.

녹티스

에이. 됐어. 이 돈 생각하면, 카트 미는 것도 그리 힘들진 않네.

21호

녹티스는 분명 돈을 허투루 쓸 거야.

녹티스

무슨 소리야! 난 재정 관리를 최고로 잘하는데!

베라

그래? 그럼, 이 돈 네가 맡아. 그리고 석 달 후에 두 배로 불려서 가져와.

녹티스

아. 그럼, 내가 이자율 70%로 빌려준다면...

21호

안심해. 녹티스가 대기실에 쌓아놓은 그 쓰레기 더미는 내가 다 버릴게. 제대로 정리해야지.

녹티스

군사 법정까지 갈까?

21호

가겠지? 아마 갈 거야.

베라

금융 범죄가 구조체에게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네. 정확히 기억은 안 나. 어찌 됐든 네가 직접 겪다 보면 알게 될 거야.

어쨌든 이 현상금은 신경 쓰지 마. 네가 나중에 일으킬지도 모르는 난장판을 치우는 데 사용할 거야.

21호

음... 녹티스가 내린 뒤로 훨씬 가벼워졌어.

녹티스

근육이 뭔지 알아? 다 근육이라고!

너랑은 다르지. 네 두 발톱만 해도 머리보다 무거울걸.

21호

그래도 내 발톱은 근육을 찢을 수 있어!

녹티스

어? 싸워보자는 거야?

베라

하? 일타쌍피네. 좋아.

21호

그, 그럼, 됐어.

녹티스

아. 이봐. 대장. 복귀 지점까지 얼마나 남았어?

이제 진짜 밀고 싶지 않아.

베라

내가 봤을 때, 아직 30킬로미터 정도 남았어. 이 무인 구역만 지나면 돼.

녹티스

임무는 다 완수했는데, 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지!

날씨는 매우 맑았다. 너무나도 맑아서 태양이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인적 없는 모래, 들판과 아스팔트 길 위를 거침없이 내리쬐고 있었다.

인간의 생리 조건상 이런 환경이 그들의 생존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특정 생명체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예를 들면, 도마뱀, 산양, 산토끼, 늑대 무리 그리고 하늘을 나는 대머리독수리가 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밀고 가는 케르베로스도 있었다.

끝났어?

끝났어.

이 옛날 필름은 좀 흐릿해 보이긴 하네.

하지만 난 여전히 멋있군!

으.

그러니까 이 영화... 그가 여기까지 오면서 찍은 거야?

그런 거 같아.

젠장. 이거 내 초상권 침해 아냐?

예전에 그가 가끔 기계를 들고 찍는 걸 봤는데, 이 장면들을 찍었던 거구나.

아. 말 나온 김에...

그 돈은 결국 어떻게 처리한 거야? 거액의 현상금 말이야.

우연히 차 수리하던 악당을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공중 정원에서 보면 이 돈은 회색 수입이야.

우리의 임무 목표가 이번 임무 시작하자마자 해결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그 병약한 지휘관도 참 심심했나 봐. 우리를 시켜서 지상의 건달과 불량배 몇 명을 처리하게 하다니?

더러운 일, 힘든 일은 언제나 우리 몫이야.

베라가 갑자기 다리를 뻗어 녹티스를 걷어찼다.

너 감금 처벌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알았어. 알았어. 어쨌든 현상금이 생겼잖아.

돈을 준 사람들은 공중 정원의 관리를 받지 않는 스캐빈저야. 물론 넌 그 돈을 써도 돼. 21호가 말한 것처럼, 감방에서 잘 지내길 바라.

21호는 새로운 시청각 단말기를 갖고 싶어.

그래. 다 좋아. 하지만 먼저 이 돈을 좀 더 합법적으로 보이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해.

예술 협회에 투자해서 수류탄 만드는 건 어때?

이런 손해 보는 장사를 하려는 이가 있을까?

아니면 영화 제작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지난번에 21호가 빨간 오토바이 타는 영화를 말한 적 있잖아.

나도 꽤 보고 싶던데.

<빛>? "수염"이 그 영화 이름이 그거라고 말해줬어.

그런데 진짜 오래된 영화라 아직도 구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

그래서 21호는 새 시청각 단말기가 갖고 싶은 거야. 그 안에 그 영화가 있을지도 몰라.

이 말을 하면서 21호는 영사기 안의 필름 릴을 꺼내 릴 위의 패턴을 자세히 살폈다.

조심해. 이건 예술 협회에서 빌린 영사기야.

예술 협회 사람들이 이런 오래된 필름은 몇십 년 전에 생산이 중단됐고, 이 기계들도 엄청 비싸다고 말했어.

21호가 자신의 영상이 담긴 필름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고 있을 때, 필름 상자 안에서 쪽지 한 장이 조용히 떨어졌다.

지금은 어디에 있을진 모르겠지만, 결국 너희들은 공중 정원으로 돌아갈 거로 생각해.

그래서 이 영화도 공중 정원으로 보내는 게 좋겠더라고.

아직은 마을 진료소 침대에 좀 더 누워 있어야 하지만 의사 말로는 곧 일어날 수 있다고 했어.

어차피 난 해야 할 일이 있잖아.

이 기간에 필름 편집도 마쳤어.

너희를 만난 뒤로 내 휴대용 기계로 이런저런 장면들을 찍기 시작했어.

내 편집 실력은 형편없고, 솜씨도 별로야.

남의 영화를 평론하는 건 내 수준에 벅찬 데다, 내가 찍은 것도 엉망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만난 일들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야.

내가 너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라고 생각했어.

맞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지난번에 얘기했던 그 영화의 결말을 말 안 했었지.

그 기사는 탑 꼭대기에 올랐지만, 어떤 보물도 찾지 못했어.

하지만 신은 언젠가 재앙들을 만나면 헤쳐 나가라고 그에게 희망의 불씨를 줬어.

황금빛 밀밭이 다시 땅을 뒤덮고, 환한 햇살이 다시 하늘을 밝혔어.

흔한 결말이지만, 좋은 결말이야.

아마도 자크 그리고 그 영화 때문에 내가 살고 싶어졌나 봐.

어쨌든, 정말 고마워.

그리고 너희가 가진 그 영화에 나 혼자 기념이 될 만한 이름을 붙여놨어.

이쯤에서 마무리할게. 그 늙은이의 딸을 찾아주러 난 계속 가야 하거든.

언젠가 보육 구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술도 영화도 충분히 준비해 놓을게.

잠깐. 의사가 말해줬는데, 너희가 현상금으로 내 의료비를 대신 내줬다고 하던데?

이 빚은 어떻게 갚냐!?

케르베로스에게

<황무지 삼중주>

"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