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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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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18 황무지 삼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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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의 날카로운 발톱은 정확도가 미쳐버린 수술용 칼처럼, 거센 바람과 적을 동시에 가르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녹티스의 집속 폭탄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케르베로스는 각자의 격투술을 활용해 숨어 있는 외곽의 적들을 돌파했다.

야! 야? 21호... 퉤... 대장?

어느 방향으로... 퉤퉤...

녹티스가 말할 때마다 모래가 바람을 타고 발성 장치로 들어갔다.

북동쪽이야.

21호. 혹시 "수염"이 감지 돼?

여긴 모래바람 때문에 자기장 같은 교란이 생겨서, "수염"을 감지할 수가 없어.

쿨럭... 너희 둘은... 왜... 퉤...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이렇게 선명하게 들리다니...

베라는 웃으며 귀를 가리켰다.

소대 통신이야.

무선으로 직접 통신하는 거지.

음...

오버? 오버! 이렇게 하면 돼? 들리나?

들리는데, 녹티스가 너무 시끄러워.

방금 만난 적들 때문에 "수염"이 아직 살아있는지 말하기 어려워.

죽었다 해도 시체 정도는 있을 건데, 아직 "수염"의 시체는 보지 못했어.

그럼, 어떻게 하지?

베라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나눠서 움직이자. 북동쪽에는 바위가 많은 곳이 있는데, 꽤 넓어.

녹티스. 넌 1시 방향을 수색해. 나랑 21호는 2시 방향을 수색할게.

전방 3킬로미터만 수색하고, 찾지 못하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3킬로미터만 수색한다고?

이런 날씨엔 구조체라도 이동하기 힘들어.

인간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한 시간에 2킬로미터를 걸을 수 있다면, 그건 기적이야.

게다가 임무 예정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여기에 오래 머무를 순 없어.

알았어.

녹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희미한 모래바람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음... 그럼 지금 출발하는 거야?

폭풍이 잦아들면, "수염"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야.

가자.

살았든 죽었든, 일단 찾아낸 다음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