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너희들 덕분에...
고양이 귀!
스읍...
하하하하하...
고양이 꼬리!
난 고양이가 아니야!
고양이 이야긴 그만하고, 정말 너희들 덕분에...
대장!
방금 녹티스와 21호가 떠난 방향에서 그들은 다시 마을 주민들을 이끌고 베라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응.
하. 역시 우리가 더 빨랐어!
여기서 반나절이나 기다렸잖아.
하... 여긴 침식체를 막을 만한 무장도 없었는데, 정말 너희들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마을 주민들 모두 살아 있어!
이 형님 정말 멋져! 이 근육하고, 이 로봇 팔 좀 봐.
한번 쥐면, 카악하고 침식체 머리가 바로 부서졌어!
이 정도는 기본이지. 난 아직 제대로 실력 발휘도 안 했어!
고양이 귀!
음!
그러고 보니... 이쪽이 녹티스인가?
방금 네가 아니었으면, 난 죽었을 거야!
아? 그래? 나 기억도 안 나는데.
허허. 난 분명히 기억하고 있지! 내 머리카락을 봐! 이게 다 네가 날 구할 때 생긴 거야!
머리 위에 타버린 머리카락을 가리킨 주점 사장은 주머니에서 제대로 숨기지 못한 술병을 꺼내 녹티스에게 건네줬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네. 이거 받아!
잠깐. 그거 내 술 아니야?
뭐가 네 거야. 이제 녹티스 거야!
맞아. 이제 내 거지!
그리고 베라, 뭐든 물어봐. 우리가 아는 건 뭐든 대답해 줄게!
쳇... 뭘 물어보려고 했더라.
맞다. 예전에 여기 침식체가 온 적이 있었나?
없었는데. 기억이 맞다면 마지막으로 온 게 6, 7년 전이 아니었나 싶은데 .
맞아. 맞아. 가을 수확 때, 침식체가 왔었어.
그때, 내 손자가...
그때는 어떤 멍청한 놈이 퍼니싱이 묻은 로봇을 가져왔기 때문에 침식체 무리를 끌어들였던 거야.
퍼니싱이 묻은 로봇...
베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베라는 칭찬과 보상을 받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녹티스와 신나게 아이들과 놀고 있는 21호를 슬쩍 봤다. 그리고 차량 트렁크 쪽을 한 번 더 바라봤다.
만약 어떤 침식체가 퍼니싱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대장. 21호가 이 전리품들을 가지고 돌아가도 돼?
음? 상관없어.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없으니까.
(트렁크 안에 있는 그 "전리품"들이...)
(침식체들을 끌어들인 것 같아.)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냐.
베라는 한숨을 내쉬며 계속 물었다.
77호 도로 북서쪽 끝에 특별한 마을이 있나? 아니면 뭔가 특별한 게 있어?
특별한 거... 난 정말 모르겠는데.
그리고 북서쪽으로 갈수록 무인 구역이 더 많아지는 건 사실이야.
물어봤자 아무런 답도 못 듣는군.
21호, 녹티스! 장난은 이제 그만해.
아. 인정할 줄 아는구나. 이게 다 이 몸의 실력을 인정하는 거라고!
녹티스의 실력이라면, 모든 걸 터뜨려 부숴버리는 거지.
남은 침식체를 처리하러 가자. 이 마을 밖에도 아직 남아 있어.
왜? 정말로 소대 이름을 케르베로스 특별... 특별 봉사단으로 바꾸려는 거야?
네가 나가서 그 특별 봉사단을 만들어도 돼.
그건 사양할게.
21호. 차량 트렁크에 있는 거 가지고 가.
21호의 전리품 말이야? 알았어.
전리품?
내 전리품이야. 내가 사냥감한테서 얻은...
그만하고 명령을 수행해.
마을 외곽에 남은 침식체까지 처리해 주다니, 정말...
어떻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
보급품! 술이든 연료든 아니면 먹을 것이든. 아. 너희들은 먹을 필요가 없구나. 그럼... 배터리 그리고 너희들이 쓸 수 있는 부품들 모두 우리가 준비해 놓을게.
별거 아니니까 감사할 필요 없어.
21호, 녹티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