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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07 황무지 삼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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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가 황무지인 이유는 땅이 척박한 것 외에도 끔찍한 기후도 한몫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정오의 황무지는 말이 죽을 정도로 덥지만, 밤이 되면 사람이 얼어 죽을 수도 있었다.

안 돼! 절대 안 해!

[삐삐]. 내 오토바이에 대한 보상금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녹티스. 그 밧줄 가져와.

잠, 잠깐만! 뭘 하려는 거야!

자기 "오토바이" 더미를 긴장하며 지킨 "수염"의 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떨고 있었다.

물론, 밧줄을 들고 "수염"을 묶으려는 베라의 모습이 그를 두렵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그저 황무지의 야심한 밤이 가져다주는 추위 때문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그냥 기름 좀 쓰는 건데 뭐가 그렇게 아까워?

너의 쓰레기 더미를 보면 알겠지만, 폐품 좀 재활용하면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고마운 줄도 모르네. 널 데려온 것만으로도 크게 베푼 건데.

하지만 그게 내 유일한 오토바이란 말이야! 고칠 거라고!

그래. 그럼, 사용하지 않을게.

어차피 우리 구조체는 얼어 죽지 않아. 그런데 넌 이 추위에 새벽을 넘기지 못할걸.

베라는 웃으며 "수염"의 발아래로 밧줄을 던져주고는 말을 잇지 않았다.

아우...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21호가 거대한 바위 뒤에서 기어 나왔다.

야. 21호. 넌 도대체 어디 갔던 거야?

방금까지 늑대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렸는데. 그게 뭐야?

달빛을 빌린 녹티스는 그제야 21호의 발톱 사이로 털이 복슬복슬한 무언가가 계속해서 발버둥 치고 있다는 게 보였다.

토끼야.

여기 다른 늑대들도 있었어. 21호가 봤어.

그들이 "수염"을 먹으려고 했어. 하지만 난 아직 보고 싶은 영화가 있거든.

그래서 그들을 설득했어.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이 녀석을 잡았어.

아우...

멀지 않은 곳에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고, 21호도 대답했다.

아우...

네가 잡아 온 사냥감이야?

어.

그래? 근데 왜 잡았어?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없잖아. 풀어줘.

잠깐만.

"수염"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케르베로스 모두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쳇.

좀 남겨. 이거 좋은 기름이야.

그리고... 불 좀 피워줘.

야심한 밤 황무지 위로 피어오르는 외로운 연기 줄기가 짙푸른 밤하늘을 둘로 가르며,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언뜻 보면, 별들 사이로 강물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너도 한 조각 먹을래?

(킁킁)

맛있어 보이긴 하지만, 난 먹을 필요 없어.

그래? 좀 아쉽네. 토끼고기 꽤 맛있는데.

그래? 나도 좀 줘봐.

녹티스가 본능적으로 몸에 달린 폭탄을 뒤로 치우고 모닥불 앞으로 다가왔다.

"수염"은 가지고 있던 비수를 구운 토끼고기를 한 조각 잘라 21호에게 건네줬고, 자기도 한 조각 입에 넣은 뒤, 녹티스에게 비수를 건넸다.

직접 해봐. 남자잖아.

고개를 끄덕인 녹티스는 "수염"의 비수를 건네받은 뒤, 자기도 토끼고기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었다.

음... 신기한 맛이네.

이 맛은 21호가 인간일 때, 더 익숙했던 거 같아.

당연하지. 고기인데 맛없을 리가 없잖아?

녹티스는 손을 돌려 같은 방법으로 "수염"에게 비수를 다시 건네줬다.

"수염"이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

뭐?

"수염"은 손에 든 비수를 돌렸다.

칼을 건넬 땐, 칼날이 자기 쪽을 향하게 해야 해.

이건 황금시대 때, 가장 기본적인 예절 중 하나였지. 요즘 사람들은 거의 다 잊어버렸는데, 구조체들은 아직 기억하고 있네.

오. 난 벌써 습관이 됐어.

대장은? 대장도 맛봐야 하는 거 아니야?

저기 위에서 망보고 있어.

녹티스는 거대한 바위 꼭대기에 앉아 있는 그림자를 가리켰다.

야. 대장! 내려와서 먹어보지 않을래?

됐어.

봐. 베라는 원래 저래.

괜찮아. 이 요리 방법을 21호가 다 기억했어.

한 번 보고 바로 할 수 있다고?

어. 털 벗기고, 배 가르고, 내장을 제거한 다음 구우면 돼.

그리고 마시멜로우도 구울 수 있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21호는 이런 경험이 전혀 없을 거야!

네 그 날카로운 발톱은 물건을 쉽게 두 동강 내버리니까, 세밀한 처리가 불가능하지.

그래도 난 선인장을 가지고 회 뜰 수 있어.

으.

으.

먹어보면 풀 냄새만 나고, 끈적거려.

하지만 선인장은 이 모래 바다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해.

긴급할 땐 선인장으로 수분과 당분을 보충할 수밖에 없거든.

하지만 가시 아니면 잎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정말 까다로워.

선인장잎?

어. 선인장의 가시는 사실 잎이야. 물을 적게 잃기 위해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자기를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저렇게 퇴화한 거야.

천적을 피하기 위한 거구나?

단말기에서 이런 진화 전략을 본 적이 있어서 항상 궁금했어.

천적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고, 자기방어를 위한 것도 있을 수 있겠지. 누가 알겠어?

가끔은 자기방어를 위한 가시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아야!

어디선가 작은 선인장 조각을 꺼낸 21호가 "수염"의 손에 올려놨다.

이렇게 말이야.

음. 그럼, 다음 폭탄에 이런 가시를 좀 넣어볼까?

너... 악마니?

예전에 돌격새 대원들이 게임하는 걸 봤어.

게임에는 귀여운 선인장도 있었어. 그리고 조금씩 자라기도 했고...

야심한 밤 황무지 위로 피어오르는 외로운 연기 줄기가 짙푸른 밤하늘을 둘로 가르며,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언뜻 보면, 별들 사이로 강물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고기 굽는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향기가 조금씩 사라지자, 케르베로스와 "수염"은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수염"의 오토바이에 남은 기름이 원래 많지 않아서, 케르베로스는 "수염"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그가 말하는 다음 마을로 보급을 받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

이 길은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길이었다. 이동하는 녹티스, 21호, "수염"은 조금씩 더 친숙해지는 듯했다.

너 그 칸... 칸 뭐에도 갔었어?

컨스텔레이션. 녹티스의 철판 머리엔 아무것도 없는 거야.

예전에도 그냥 지나가기면 했어. 내 오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서였지.

그녀를 그곳에서 찾지는 못했지만...

저기야?

베라의 말이 세 사람의 수다를 끊었다. 그녀는 밤색 속에 더 짙은 검은색을 가리키며 물었다.

맞아. 바로 저기야.

여기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아. 왜 다들 불을 켜지 않지?

야간 통행금지야. 그리고 특별한 시기에만 밤에 불을 켜.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이지.

우릴 속이려는 건 아니겠지?

속여서 내가 무슨 이득을 본다고? 그리고 나도 이 마을에 와서 영화를 상영하려고 했어.

마일 주민들이 너희들도 환영해 줄 거로 생각해.

무슨 뜻이야?

저기 차 수리점 건달은 이 근처에서 유명해. "기름 찌꺼기 파"라고 불리는 불량배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로봇과 침식체까지 키워서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를 처리하는 것도 큰 공을 세우는 거겠지.

그는 뭐 하는 사람이야? 로봇과 침식체를 키우면서 일을 시키다니?

이곳은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곳이니, 어떤 행운을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 거겠지.

좋아. 곧 도착해.

어떻게 될지는 가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