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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1 광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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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종자 일지 9954호. 임무 수행에 이상은 없습니다. 침식 특정: 없습니다. 전략이 유효했습니다.

목표 지점인 제3구역의 D 지역까지 50m 남았습니다. 임무 목표...

정정합니다. 표정으로 판단했을 때, 임무 목표가 당황스러워합니다.

당신은 왜 당황스러워하는 겁니까?

당황... 당연히 당황하죠...

여기, 여기 다 피잖아요!

광휘의 추종자는 장기간의 여행으로 위현이 당연히 지쳤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위현의 떨리는 목소리는 피곤함만이 아니라, 더 많은... 두려움을 보였다.

그들이 머무는 장소는 약속했던 좋은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폐허와 참혹한 죽음만이 남아 있었다.

폐허의 모양으로 추단할 때, 입구가 완전히 봉쇄된 참호였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했을지는 몰라도, 다시 밖으로 나오기는 어려웠다.

고철 덩어리, 여기가 맞나요...? 삼촌이 정말 여기 있는 건가요? 여긴 아무리 봐도...

판단할 수 없고,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합니다. 위치 추적엔 문제가 없습니다. 발굴 작업을 시작합니다.

위현은 그 추측을 말하진 않았지만, 광휘의 추종자는 마음속으로 그 말을 이어서 했다.

광휘의 추종자는 수많은 전장을 봐왔기에, 피와 살 그리고 폐허에 익숙했다. 이런 상황에서 참호 안 사람에게는 딱 한 가지의 결말만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0미터, 20미터, 30미터... 광휘의 추종자는 조명을 킨 뒤, 깊이 팠다. 여기 사람들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놨다. 하지만 통로의 핏자국으로 보자면, 그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

임무에 어떤 의외가 생겼다면? 빅토르 교수의 계획이 바뀌었다면? 광휘의 추종자가 너무 늦게 왔다면?

아무리 분석해도 광휘의 추종자의 중추는 대답할 수 없었다. 광휘의 추종자가 흙과 돌로 만들어진 방어 시설을 무기로 계속 분리하면서, 안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광휘의 추종자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어두운 참호 속에서 광휘의 추종자의 조명 카메라에 선명한 색깔이 비쳤다.

그것은 암벽에 아무렇게나 크레파스로 그린 그라피티였다. 서투른 붓은 모닥불 옆에 앉아서 노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게 그려냈다. 밝은 색깔은 핏자국으로 구성된 카펫과 어울리지 않았다.

더욱 이상한 것은 이 그림을 보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로봇이 현기증 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이것은 침식됐을 때의 징후인가? 광휘의 추종자가 침식된다면, 가까이 있는 생명은 다칠 것이다.

광휘의 추종자는 걸음을 멈춘 뒤, 모든 조명을 바로 껐다.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위현이 비명을 질렀다.

왜, 왜요?! 괴물이 있어요?

움직이지 마십시오. 저 혼자 앞으로 가겠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제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조명을 끈 것은 제 상태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섭니다. 제 몸에서 붉은빛이 나타난다면 즉시 도망가십시오.

고철 덩어리... 고철 덩어리... 혼자 간다고요?

맞습니다. 안전 보호 조치를 가동하는 겁니다.

이전 전투 경험에 따르면, 침식체는 무기를 휘두르는 동작만 반복합니다. 본 기체에 탑재된 적외선 스캔과 추적 시스템 모두는 AI가 조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침식되면 소용없게 됩니다. 당신은 그 틈을 타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광휘의 추종자는 자신이 침식되더라도 위현은 이곳을 떠날 수 있다고 믿었다. 위현만 안전하게 나간다면, 그리고 빅토르 교수도 살아있다면, 위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광휘의 추종자의 임무도 완료되는 셈이었다.

광휘의 추종자가 계산을 마친 뒤,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내민 작은 손에 잡혔다.

방금 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반복합니다. 제가 혼자 가는 이유는...

아, 아니요. 다 들었어요.

그런데... 고철 덩어리, 당신은 두렵지 않나요? 침식되고 자기가... 괴물처럼 변한다면요.

거부합니다. 전 두려운 행동이 없습니다.

그럼, 왜 방금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저한테 침식될 수 있다고 말한 거죠?

대답합니다. 그건 단지...

그것은 단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예측일 뿐이었다.

광휘의 추종자는 자신이 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악의 상황을 예측했다면, 대책만 설명하면 됐다. 제자리에서 대기할 만큼 오래 사고할 필요가 없었다.

그게 두려운 거죠? 맞죠?

어둠 속에서 위현의 목소리도 흐릿하게 들렸다. 하지만 위현은 광휘의 추종자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이렇게 어두운데 혼자서 앞으로 가고, 앞에는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들이 많으면 무서운 게 당연한 거예요.

두려운 사람은 어둠 속에서 동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거든요. 작은 불빛만 봐도 달려가게 되죠... 사실 그땐 어둠보다 더 무서워요.

고철 덩어리가 정말 무서우면... 말만 하면... 돼요. 우린 동료잖아요. 동료는 두려움을 나누는 관계예요.

……

순간, 폐허에서 깨어난 기록이 광휘의 추종자의 중추에 되살아났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조명 모듈이 완전히 손상됐다. 광휘의 추종자는 적외선으로 방위를 식별할 수 있어서, 어둠 속에서 동료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광휘의 추종자가 동작 모드로 다시 변경하고, 경로를 찾으려 했을 때, 먼저... 주위의 다른 로봇 상태를 스캔했다.

그 순간에, 동료를 확인하고 있었나? 광휘의 추종자도... 완전히 폐기되지 않은 로봇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었나? 광휘의 추종자는... 앞으로 자기 혼자만 길을 가야 하므로 두려워하고 있었던 건가?

동료. 지난번에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광휘의 추종자는 고해실에 있는 그 남자의 말을 부정했었다.

하지만 그 남자가 여기서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광휘의 추종자는 같은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답을 알 수 없습니다.

광휘의 추종자는 답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신의 행동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광휘의 추종자는 감사합니다.

감사... 참, 고철 덩어리도 동료인데 뭘 감사 인사를 해요. 절 데리고 같이 가면 되잖아요.

동의합니다.

광휘의 추종자는 위현의 손을 잡았고, 계속 앞으로 갔다.

위현의 발걸음에 맞춰 걷느라 광휘의 추종자의 속도는 많이 느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광휘의 추종자는 참호 끝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래가지 않아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끝에선 열원 반응이 없었고, 튀어나온 사람 모양과 무기 모양의 도구만 스캔할 수 있었다.

조심하십시오. 제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정정합니다. 제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 주셔야 합니다.

네.

대답한 후, 위현은 광휘의 추종자의 손을 놓았다. 광휘의 추종자가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자, 빛이 굴절되어서 나아가는 모양이 빅토르 교수의 키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광휘의 추종자는 손을 뻗어 그 모양을 만지려고 시도했다. 단단한 강철이 단단한 뼈에 닿았다.

광휘의 추종자에게 친숙한 빅토르 교수는 죽음을 맞이한 상태였다.

광휘의 추종자의 손가락이 두개골을 만지면서 내려올 때, 뼈와 다른 부품이 만져졌다.

그것은 침식된 흔적이 없는 기억체였다. 광휘의 추종자에서 가장 익숙한 프로토콜이면서, 완전히 매칭되는 인터페이스였다.

광휘의 추종자는 녹음에 즉시 연결했다.

빅토르

아... 아... 테스트. 음, 문제가 없는 거 같군.

이 녹음을 듣게 되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녹음해 보겠다. 죽기 전에 이 녹음을 듣는 사람에게 힘이 되기를... 버텨낼 힘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우선 내 소개부터 하지. 난 빅토르, 빅토르 잭슨이다. 네가 황금시대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면 내 이름과... 별명... 유화 부대의 수석 연구원, 세계 평화 대사 같은 것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군.

먼저, 이 참호의 상황을 설명해 주지. 여기의 무기들은 지하에 놓고... 퍽... 위치와 열리는 방식은... 삐...

어쨌든 쓸 수 있는 물자는 이 정도밖에 안 될 거다. 내가 이곳으로 끌려와, "보호"를 받은 후부터 상황은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녹음 중 말을 마친 빅토르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광휘의 추종자는 침을 삼키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빅토르

그리고... 아... 고백할 게 있는데, 과거부터 시작해야겠군.

난 황금시대의 "평화 대사"로서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난 평화 시대의 발생한 여러 전쟁에 관여했었음을 이 녹음을 통해 고백한다.

전쟁은 한 쪽에서 부를 가져가, 다른 쪽으로 부를 가져다주지. 평화로운 날에도 전쟁상인들은 존재하니까. 그들이 날 찾아왔었다.

전쟁상인들은 전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고, 세계 정부의 이름으로 관리받기를 거부한 모든 조직을 압박했었다. 정말 미친 짓이었지.

하지만... 그들을 위해 전쟁 로봇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나도 미쳤었다.

난 결코 부를 갈망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게슈탈트과 그 주변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었다... 그때의 난 거절할 수 없었다.

성간 탐사는 인간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관심 없지.

그들은 별을 본 적도 없고, 그윽한, 수만 년 전의 빛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본 적도 없어...

난 수많은 이유를 대서 이 진정한 목적을 포장하려 했다. 난 그들이 말한 대로, 이 전쟁들을 일으킨 건 평화...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자신에게 말했다.

난 끊임없이 나 자신을 설득했고, 그 상인들이 알려준 이유를 가지고 나 자신을 설득하고 있었어... 내 욕심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라고 나 자신을 설득했었지.

결국엔 난 나 자신에게 설득당했다. 평화를 위해서라고. 난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평화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평화의 허울을 쓴 전쟁 미치광일지도 몰라. 하하.

이제 그런 건 다 의미가 없다. 모든 것이 퍼니싱 때문에 흙먼지가 됐어.

내가 위장했던 이유도,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웅장한 연설도, 전쟁상인과 했던 거래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예전에 신부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나한테 항상 자기의 본심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는 신부님이 빈말을 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 내 본심은 만약 내가 이 참호에서 이렇게 죽게 된다면, 어떤 아쉬움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 아쉬움은 없어. 내가 전쟁상인과 한패가 됐어도, 가족과 멀어졌어도 지금, 이 함락 직전의 참호 속에 있어도...

하늘에 수많은 별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내 삶에 아쉬움은 없다.

빅토르가 기침 몇 번을 하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빅토르

하지만... 그것도 만일일 뿐이야. 현재 내 상황은 이런 만약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내 옆엔 아무도 없다. 오직 나와 수많은 무기와 음식들일 뿐이다.

이것들을 써야 할 사람이 다 어디 갔냐고?... 밖으로 나갔다. 참호 밖으로.

내가 쫓아냈다.

퍼니싱 폭발부터 따지면... 지금까지 나도 많은 곳을 다녔다. 그곳들은 모두 안전했지만, 곧 안전하지 않게 됐다.

왜냐하면, 가장 안전한 곳은... 하늘에 있었다. 난 하늘에 올라갈 자격이 없었다. 웃기는군. 분명히 무기 연구를 전공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쓸모가 없어.

연구소의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쓸모가 없어졌다. 군인들은 우리를 공차기하듯 차고 다녔고, 숙소와 음식도 조금씩 나빠지고 있었지만,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어.

이미 갈 곳이 없어진 우린 지금까지 이 참호에 있다가 결국 정착하기로 했다. 군대는 우리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렸어... 결국 우린 버림받았어.

물론, 그들은 우리에게 음식과 물을 남겨줬고, 우리도 어느 정도의 무기를 조립해 둬서 이곳 지형을 이용해 침식체를 물리칠 수 있었어. 그리고 한동안은 자급자족할 수도 있었지.

처음에 난 예전처럼 연구소 동료들에게 누군가가 우릴 구하러 올 거라고 쉴 새 없이 연설했었어. 그리고 나도 예전처럼 거짓말로 나 자신을 속일 때까지 되뇌었었지.

하지만 난 실패했다. 음식이나 물의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이 문제였어. 그 어둠에 대한 두려움, 밖에 있는 침식체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거짓말로 잠시는 버틸 수 있었고, 꽃과 박수로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시킬 수 있었지만, 결국 기간이 만료되는 날이 오고 말았다. 리더와 구호의 위장이 없어졌을 때, 나도 나 자신을 똑똑히 봤다... 난 불쌍한 과학 연구원일 뿐이야.

내 문제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지타였어. 날 가장 믿었던 지타는 우상의 광환이 깨진 후엔 날 가장 미워했지.

지타는 미친 듯이 나에게 물었고, 비난했지. 결국 그가 보관하고 있던 무기에서 총을 꺼내고 말았어.

아아... PSL-9호 펄스 전자총...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발명품 중 하나였지. 유화 부대의 모든 군인이 이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 총으로 모든 적을 사살할 거라고 기대했었지.

그리고 어느 날 적이 이 총을 잡게 되면, 사용법을 모르는 적은 습관적으로 전류가 흐르는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고 그 상태로 쇼크에 빠지게 될 거라고 기대했었지.

그렇게 난 기절한 지타에게서 총을 되찾았어. 순간 참호 안의 모든 사람이 날 봤어.

그 똑똑한 아이가 왕이 옷을 입지 않았다고 부르던 그 순간, 어른들이 알지 못했어도 왕은 수치심에 불타버렸지.

나... 난 그들의 시선과 비난이 두려웠어. 사람들은 날 보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나... 난 정말 무서웠어.

빅토르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빅토르

내가 무서워서... 모든 사람을 쫓아냈어.

그건 정말 쉬웠어. 무기고의 모든 무기는 내가 만든 거니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위협하든 상관없었지. 유일한 문제는... 난 그들과 그들의 눈을 마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거야.

그리고 난 더 이상 그들의 눈을 볼 수 없게 됐어.

내가 좀 진정된 후, 나가서 확인했을 땐... 이미 사람들은 없었어. 피, 뼈, 그리고...

녹음 중에 몇 번 헛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빅토르

이게 내 마지막 녹음이야. 내 옆엔 이렇게나 많은 무기가 있고, 그중 많은 무기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거든.

만약 첫 번째 총이 날 죽이지 못한다면, 다음 총으로 시도하겠어.

여기 있는 모든 무기가 날 죽이지 못한다면, 굶주림이나 침식체가 날 데려가겠지.

빅토르의 쉰 목소리는 메마르고, 조금씩 잠잠해졌다.

마지막으로 총성과 함께, 녹음엔 오랜 침묵만이 흘렸다.

침묵은 광휘의 추종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다.

빅토르 교수는 광휘의 추종자의 제작자이자, 광휘의 추종자에게 수많은 관념을 심어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계속 말하던 평화와 동료를 배신했다.

교수의 말과 연설은 모두 위장이었다.

광휘의 추종자는 지금까지 인간이 서로 도와주는 과정을 지켜봤다. 인간이 동료를 위해 추모하고 도와주는 걸 지켜봤다.

그런데 왜 이 일을 가장 먼저 가르쳐 준 인간이 이 모든 것을 배신했을까?

광휘의 추종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광휘의 추종자는 새로운 명령이 필요했다.

광휘의 추종자의 손은 여전히 빅토르의 유골을 덮고 있었고, 처음 깨어났을 때 복구를 기다리는 것처럼 오랫동안 서 있었다.

여보세요. 고철 덩어리. 거기 정말 오래 있었거든요. 삼촌 찾았어요?

광휘의 추종자의 생각을 멈추게 한 건, 위현의 목소리였다.

삼촌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맞습니다. 당신의 삼촌과 이곳 인원 모두 사망했습니다."

부정합니다. 인원은 없고, 유적 일부만 보입니다.

……?

광휘의 추종자는 거짓으로 지어낸 정보를 말했다. 아이에게 빅토르가 죽었다는 사실을 숨겼다. 왜일까?

그렇군요.

위현은 광휘의 추종자가 처음으로 하는 거짓말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 그리고 초조하게 외쳤다.

그럼, 어서 같이 가요. 방금 이 터널에서 많은 소리가 들렸단 말이에요... 정말 어마어마한 괴물 소리였어요!

……!

기억체를 끊을 새도 없이 광휘의 추종자는 위현을 안은 뒤, 가장 빠른 속도로 참호 출구로 달려갔다.

바로 그때, 광휘의 추종자가 멈춰있던 위치 위에서 흙덩이가 떨어졌다. 거대한 침식체가 여기저기 유골이 있는 주둔지를 짓밟았다. 그리고 곧이어 침식체들이 대형 침식체가 만든 구멍으로 계속 떨어졌다.